‘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엔터 김성수 前 대표 기소
회삿돈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한 후 대가를 주고받은 김성수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카카오 엔터) 전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22일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부문장에게서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019년 4월부터 9월까지 바람픽쳐스에 카카오 엔터 자금 337억원을 투입했다. 이 전 부문장이 소유했던 바람픽쳐스는 2017년 설립 이래 아무런 매출이 없던 부실 회사였다. 337억원 중 217억원은 작가와 PD를 영입하는 데 사용됐지만, 나머지 120억원은 이 전 부문장이 자신의 아내 명의로 카카오 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개인적인 용처에 쓰였다.
2020년에는 카카오 엔터가 400억원에 바람픽쳐스를 인수했다. 김 전 대표는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엔터 측에 바람픽쳐스가 이 전 부문장 소유인 사실을 숨겼으며, 가치 평가도 없이 고가의 인수가액을 결정했다고 한다. 거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가 바람픽쳐스를 먼저 인수하게 한 다음 다시 카카오 엔터가 인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 엔터 윤리 규정상 임직원은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는 경우 거래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이들은 내부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투자를 진행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무력화한 것이다.
이 전 부문장은 1억원을 들여 세운 바람픽쳐스로 319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했다. 이 돈으로 고가 아파트와 골드바 등을 구입했다고 한다. 또 김 전 대표에게는 인수 대가로 체크카드를 건넸다. 김 전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고가의 미술품이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구입하며 총 12억564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
- 박성한 역전적시타… 한국, 프리미어12 도미니카에 9대6 역전승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