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롯데의 기도 “깨어나라 ‘윌박’이여”

김은진 기자 2024. 8. 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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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올시즌 출발선상에서 매우 당황했다. 작심하고 영입한 승부사 김태형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고자 했지만 4연패로 시작했다. 원정 4연전을 치르고 연패 속에 맞이한 홈 개막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구단이 준비한 대대적인 행사를 미뤄달라 요청했다. 팀 분위기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의 가장 큰 근심은 내야에 있었다. 라인업 자체가 상대 팀들과 견주기에는 너무 힘이 떨어졌다. 어느 정도 베테랑들을 축으로 각 자리를 끼워맞춰 치러보려 했으나 시범경기를 거치고 개막 이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손호영을 영입했다. 승부수였다. 타격에서도 활약하기 시작한 손호영과 함께 고승민, 나승엽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 내야, 그리고 라인업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반대로 투수진은 초반에 롯데가 버틴 힘이었다. 4~5선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외국인 투수들과 박세웅이 잘 버텼다. 선발이 버텨주면서 롯데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롯데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21일 현재 롯데는 8위다. 그러나 5위 SSG를 불과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가망 없어보였던 가을야구행 티켓을 놓고 롯데는 최종 경쟁에 들어갔다.

마지막 승부는 결국 출발선에서 가장 큰 힘이 돼줬던 선발진에 달려 있다.

롯데는 지난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5-6으로 졌다. 선발 박세웅은 5.1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했다. 승수는 6월27일 사직 KIA전에서 딴 6승째 이후로 멈춰 있다.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 박세웅은 44이닝을 던지면서 33실점, 평균자책 6.34로 부진하다. 3패만 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애런 윌커슨도 6월28일 한화전 승리를 끝으로 6경기 연속 이기지 못하다 지난 11일 KT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겨우 승리, 시즌 9승(8패)를 거뒀다. 그러나 17일 키움전에서는 4.1이닝 5실점으로 다시 물러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찰리 반즈가 유일한 기둥이다. 반즈는 7월 이후 7경기에서 46이닝을 던져 5승 무패 평균자책 1.57로 호투를 잇고 있다. 롯데가 7월 이후 거둔 15승 중 선발승이 8승이고 그 중 5승을 반즈가 챙겼다. 1승은 윌커슨, 2승은 김진욱이 거둬들였다.

안정된 1~3선발은 정규시즌 승부의 기본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승부수를 따로 던질만한 상황은 아니다. 부상자 없이 잘 하기를 바라야 한다. 김상수와 구승민도 잘 해주고 있고 전미르가 좀 올라와주면 좋겠고 좌완 정현수가 잘 해주면 중간계투 쪽은 승부할만 하다”며 “선발만 탄탄하게 해주면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박세웅와 윌커슨이 올라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시즌 초반 가장 큰 힘이었던 두 선발이 다시 일어서는 것, 최종경쟁으로 돌입한 롯데가 가을로 가는 문을 열게 될 열쇠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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