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에도 '헉헉'…에어컨 고장 난 학교들 잇단 단축수업

최종호 2024. 8. 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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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도, 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처서(處暑)에도 올여름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들은 에어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개학한 이 초등학교의 건물 5층 5∼6학년 교실 8개에 설치된 에어컨이 개학일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단축수업과 함께 1교시 수업 시작을 앞당기는 등 일과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에어컨 9대를 외부에서 임대해 찜통 교실에 설치한 뒤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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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더위로 전력 과부하 원인"…맞벌이 부모들 '난감'

(수원·청주=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태풍이 지나가고도, 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처서(處暑)에도 올여름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들은 에어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처서의 마법은 어디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절기인 처서를 맞은 22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팜파스가 만개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시민들이 우산이나 양산을 쓰고 햇빛을 피하고 있다. 2024.8.22 handbrother@yna.co.kr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역대 최장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지금, 에어컨 없이는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절기상 처서인 22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는 이달 20일 개학했지만, 전날까지 이틀 동안 학사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개학 당일 오전 10시께부터 학교 건물 3∼5층의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제어식인 이 학교 에어컨은 전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냉방과 송풍 기능이 작동하는데 송풍에서 냉방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이 생겨 3∼5층에 있는 3∼6학년 교실 30개가 찜통으로 변했다.

이에 학교 측은 찜통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는 다른 교실로 이동시켜 수업받도록 하고 점심시간 이후 하교하는 단축수업을 이틀간 진행했다.

다행히 에어컨이 수리를 마치고 제대로 작동함에 따라 이날부터 정상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개학 전인 이달 12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학교 에어컨의 작동 상태를 점검했는데 그때는 문제가 없었다"며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력 과부하가 생겨 에어컨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습식사우나' 더위 계속되는 처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절기상 '처서'를 맞은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 아래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2024.8.22 psik@yna.co.kr

지난 16일 개학한 이 초등학교의 건물 5층 5∼6학년 교실 8개에 설치된 에어컨이 개학일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단축수업과 함께 1교시 수업 시작을 앞당기는 등 일과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에어컨 9대를 외부에서 임대해 찜통 교실에 설치한 뒤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이들 에어컨의 실외기가 노후화되어서 에어컨의 성능이 현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조만간 노후 실외기들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개학일부터 갑작스레 단축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맞벌이 학부모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한 학부모는 "워킹맘인데 생각지도 못한 단축수업에 언제쯤 에어컨 수리가 되는지 공지가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5월 '여름철 폭염 대비 추진계획'을 세워 각급 학교로 전달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각 학교의 장은 전력 수급난 등으로 냉방장치 운영이 곤란한 경우 단축수업과 휴업 등 학사 운영 조정을 검토·결정할 수 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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