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 수위 '권고'→'시정명령'...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진상조사위 잠정 중단

권수연 기자 2024. 8. 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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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으로 충격파를 던진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관련한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안세영의 작심 폭로가 일파만파 퍼지며 배드민턴협회 내부의 부실한 행정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태가 커지자 지난 15일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협회 부조리 관련 작심 폭로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하지만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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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폭로전으로 충격파를 던진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관련한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22일 협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진상조사위 활동을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협회에 전달했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화 심의, 의결을 거쳐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권고했는데 여기서 조치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발언으로 충격파를 던졌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배드민턴 안세영의 부상입은 다리에 붕대가 감겨있다 

안세영의 작심 폭로가 일파만파 퍼지며 배드민턴협회 내부의 부실한 행정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세영의 스폰서 관련 발언과 더불어 협회장의 갑질, 안세영이 7년 동안 선배들에게 당한 부조리 의혹 등이 함께 밝혀졌다.

사태가 커지자 지난 15일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협회 부조리 관련 작심 폭로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해당 위원회에는 외부인사인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나섰다.

하지만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에 제동을 걸었다. 협회가 '단체 내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에서 이사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고 약식으로 위원회를 꾸린 것이 절차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 조사위원회

문체부는 "정관상 이사회 소집은 원칙적으로 5일 전 이사들에게 통보해야 하나 긴급한 경우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다가 15일 광복절에야 진상 조사위 구성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12일부터 협회 논란과 관련된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이번 사건의 핵심에 선 안세영은 협회 측의 출석 요구에 금주 불응하고 지난 19일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김택규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된 진상 조사는 향후 문체부 조사단과 대한체육회 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협회 측은 진상조사위를 통하지 않더라도 안세영과의 면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세영은 이 날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 행사에 나서며 첫 공식 행보를 알렸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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