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2.4% 하향…美 경기 둔화땐 2.3%

남주현 기자 2024. 8. 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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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세 둔화시 성장률 2.4%
반도체 경기 개선시 성장률 2.5%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78조6520억원)로 집계,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8.0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전망보다 소폭 낮춘 2.4%로 제시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가 당초 경로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5%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를 수정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했지만 8월에는 2.2%로 내렸다. 11월과 올해 2월에는 2.1%를 제시했다. 하지만 5월에는 1분기 깜짝 성장세(1.3%)를 반영해 2.5%로 전망치를 높여잡은 바 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2.5%보다 낮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초 2.5%를 제시했다.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2.6%를 제시했다.

다만 IMF와 ADB, OECD를 비롯해 정부는 기존 전망치를 올려잡았고, 한은과 KDI는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춰잡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기존 1.8%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재화수출은 5.1%에서 6.9%로 1.8%포인트 높였다. 건설투자는 종전보다 1.2%포인트 높인 -0.8%를 제시했고, 설비투자는 3.3%포인트 내린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수출은 IT경기 호조, 방한 관광객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 전망보다 높은 증가세를 예상했다. 다만,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상반기중 크게 오른 내수는 기업 투자여력 증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재개하겠지만 모멘텀 상승폭은 당초 예상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중 일시 반등*하였으나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 및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올해 730억 달러로 당초 전망(600억 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내년에는 6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수입은 내수회복 지연 등에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진전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으로 3%대 초반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최근 고용둔화 등에 따른 하방압력이 증대되면서 당초 예상을 소폭 하회하는 성장세가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원활한 원유 생산, OPEC+의 감산축소 계획 등 공급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예상을 소폭 하회함에 따라 당분간 80달러 내외에서 등락하겠으나 중동 갈등의 전개 양상을 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의 경우 향후 주요국 성정과 물가흐름, IT경기 확장 속도, 글로벌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지목하고, 물가의 경우에는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시기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 여건으로 보고 시나리오별 전망치를 제시했다.

우선 미국 성장세 둔화폭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는 대외수요 감소뿐 아니라 외환·금융경로를 통해서도 부정적 충격에 노출되며 올해 성장률은 0.1%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물가 영향은 올해는 제한적으로, 내년은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 경기 개선폭 확대 시에는 소비 및 설비투자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승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올해는 큰 변화가 없고 내년에는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 수정에 대해 "1분기 깜짝 성장률이 소비를 포함해서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술적으로 낮춘 것이니 경기가 나빠졌다는 등 기조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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