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부통령 후보 수락…"공격 태세, 볼 쥐었다"[美민주 전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친근한 이미지로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해 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 차인 21일(현지시각) 연단에 올라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은 내 인생의 영예"라며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단 하나의 아름답고 단순한 이유로 이곳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향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 왔다. 이날도 트럼프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고질적 문제인 총기 의제를 거론,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월즈 주지사는 "이는 우리 아이들과 (국민) 서로서로, 우리가 함께 구축하는 미래를 위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책임감이 모두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모두가 이런 책임감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트럼프와 JD 밴스를 보자"라고 공세의 날을 세웠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그들의 '프로젝트 2025'는 그저 자신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훨씬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들(트럼프·밴스)은 이 문제를 모르는 척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하지만) 누군가가 '플레이북'을 작성하는 데 시간을 들인다면 그들은 그것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청사진으로 평가되는 '프로젝트 2025'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중산층의 비용이 커지고 합리적인 의료 비용도 기대할 수 없으며, 미국 전역에서 임신중절(낙태)이 금지되리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는 누구도 원치 않는 어젠다"라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는 가장 부유한 자들과 우리 중 가장 극단적인 이들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라며 "우리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에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이상한가? 전적으로 그렇다"라고 했다.
이는 월즈 주지사가 그간 내세운 '트럼프는 이상해(weird)' 공세의 일환이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비전은) 그릇되고 위험하다"라며 "나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쪽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라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와 함께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우리는 미국 국민에게 더 나은 무언가를 제시했다. 그것은 우리의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로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사기꾼과 약탈자를 체포하며 미국 국민을 위해 싸웠다며 "그는 언제나 에너지와 열정, 기쁨으로 그 일을 했다. 우리에게는 카멀라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 기회가 있다"라고 호소했다.
월즈 주지사의 이날 연설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 그는 작은 동네에서 살았던 시절을 거론하며 이를 통해 서로를 챙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주방위군 이력을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당대회에 참석한 자신 가족을 가리키며 "내 세계의 전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으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한층 부각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풋볼 코치였던 자신의 경력을 살려 "팀이여, 이제 마지막 쿼터다. 우리는 공격 태세에 있고 볼을 쥐었다"라고 청중을 독려했다. 이어 "우리는 올바른 팀을 보유했고 카멀라 해리스는 터프하다"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선두로 한 민주당 승리 의지를 다졌다.
월즈 주지사는 "카멀라 해리스는 경험을 갖췄고 준비가 됐다"라며 "우리가 싸우면"이라고 외쳤고, 이에 돌아온 "이긴다"라는 청중의 화답 속에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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