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은 “박해민급” 인정…내야수→외야수로 전향 후 자리 굳히는 삼성 김지찬 “외야 수비 시작은 새로운 자극이었어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8.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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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항구장에서 인터뷰를 한 삼성 김지찬. 포항 | 김하진 기자



수비하는 삼성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21일 포항구장 1루 더그아웃에서는 전날 삼성 김지찬(23)의 수비가 화젯거리로 올랐다.

3-0으로 앞선 9회말 두산 양의지가 김재윤을 상대로 친 큼지막한 타구를 김지찬이 끝까지 뒤쫓아가 잡아냈다. 오로지 타구만 보고 뛰어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덕분에 삼성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시즌 초에는 외야 수비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따라간다”라며 “미리 가서 준비하면서 대처하는 능력이 확실히 향상됐다”라고 했다.

사령탑이 주목하는 부분은 주력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좌우로 움직이는 볼을 따라다니는 스피드는 외야 중견수 중 톱급”이라며 “LG 박해민, 두산 정수빈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외야 공을 따라가는 스피드만큼은 최고 레벨”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찬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봤다. 그는 “제 생각으로는 첫 타자의 아웃카운트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공이 날아왔고 뛰면서도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뛰어가서 잡았다”고 아무렇지 않게 설명했다.

라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지찬의 본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삼성 김지찬. 연합뉴스



하지만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의 외야 겸업을 원했다. 김지찬의 활용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였다.

김지찬은 “시즌 초반에는 수비할 때 긴장도 많이 됐던건 사실”이라며 “계속 나가다보니 긴장감도 많이 풀렸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 타구들을 경험하면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포지션을 버리고 외야 수비를 해야할 때에는 적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김지찬은 “받아들여야했다.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라고 받아들였다. 새로운걸 또 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했던 것도 있다”고 했다.

2021년에는 좌투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위치 히터를 선택했다. 실전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지찬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원래 성격이 그렇다. 모든 일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서 변화에 적극적이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팀 선배였던 박해민은 좋은 롤모델이다. 김지찬은 “해민이 형이 하는걸 많이 봤다”고 했다. 특히 체력 소모가 많은 중견수의 시즌 관리 노하우도 들었다. 그는 “아무래도 중견수는 왔다갔다하는 거리가 많은데 해민이 형에게서 듣기로는 한 시즌 계속 하다보면 힘드니까 천천히 왔다갔다하며 완급 조절을 해야한다더라”고 말했다.

김지찬의 남은 시즌 바람은 마지막까지 이렇게 끝까지 달려서 팀이 더 높은 곳에서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그는 “지금 팀의 순위도 많이 올라와있고 우리는 1위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경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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