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강령술?’…숨진 배우 등장한 에이리언7 논쟁

김민제 기자 2024. 8.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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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 '에어리언' 시리즈의 7편에 해당하는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4년 전 사망한 배우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해 영화에 출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미 일간지 '로즈앤젤레스(LA)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는 1979년 '에이리언 1'에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 역할로 출연한 배우 이안 홈의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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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이리언:로물루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헐리우드 영화 ‘에어리언’ 시리즈의 7편에 해당하는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4년 전 사망한 배우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해 영화에 출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미 일간지 ‘로즈앤젤레스(LA)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는 1979년 ‘에이리언 1’에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 역할로 출연한 배우 이안 홈의 모습이 등장한다. 홈은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에서 ‘빌보’ 역할을 맡은 영국 배우로 지난 2020년 88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작진은 홈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되살려 내 새로운 캐릭터 ‘루크’를 탄생시켰다. 영국 배우 대니얼 베츠가 연기를 하고 그의 얼굴 움직임과 목소리 연기를 캡처한 뒤 생성형 AI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홈과 비슷하게 변형했다.

‘에이리언’ 1편에 인조인간으로 출연한 이언 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팬과 비평가들은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디지털 강령술’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의 비평가 샘 애덤스는 “활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이 있는데 죽은 사람을 왜 쉬게 놔두겠느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시리즈에서 단 하나의 변함없는 존재는 괴물들의 존재를 넘어, 인간 생명 존중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거대 대기업의 영향력"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매체 슬래시필름 또한 “이상하고 결코 실제처럼 보이지 않는다. 단순한 진실은 이것이 나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쁜 아이디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 팬들은 이러한 시도를 두고 홈에게 무례하며 미적으로도 실패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화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제작진이 수년에 걸쳐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인조인간 캐릭터를 살펴보고 신작에서 다시 등장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은 배우 중 유일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이언 홈이었다”고 말했다.

알바레즈 감독은 또 “우리는 이안 홈의 부인인 소피 드 스템펠에게 연락해 이안을 부활시키려는 동기에 대해 설명했고 그녀의 생각을 물었다. 에이리언 1편의 감독이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도 연락해 이 문제를 의논했다. 두 당사자는 이 제안을 크게 반겼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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