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이 어느덧 페이스리프트, 500km 주행...한국에만 'K-에디션'도
[OSEN=강희수 기자] 벌써 2019년의 일이다. 타이칸이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로 소개된 때가 엊그제 같은데 5년이라는 세월이 제로백 경쟁하듯 훌쩍 지나가 버렸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의 존재가 생소하던 시절인데,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들고 나왔고 그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그 사이 타이칸의 포르쉐코리아의 3대 히트 상품이 됐다. 준대형 SUV 카이엔이 가장 잘 팔리고, 그 다음이 파나메라이며 세 번째가 타이칸(1,805대)이다. 타이칸이 포르쉐코리아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16%나 된다. 1,805대의 타이칸은 전 세계에서도 5위에 해당한다.
그런 타이칸이 상품성 개선 모델(페이스리프트)로 돌아왔다.
포르쉐코리아의 홀가 게어만 대표는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출시 행사에서 "업그레이드 폭으로 보면 포르쉐 역사상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큰 변화가 신형 타이칸에 가해졌다"고 말했다.
게어만 대표의 말을 입증하는 수치 하나가 있다. 완충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다. 초기 모델의 인증 주행거리가 모델별로 300km 내외였는데, 신 모델은 무려 5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인증 받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 층의 구미를 확 당기는 수치다.
포르쉐는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한 선물도 들고 왔다. 포르쉐코리아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타이칸 터보 '스페셜 에디션'을 50대 한정으로 출시한다. 이 차에는 'K-에디션'(Taycan Turbo K-Edi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조선 왕가의 인장을 본 뜬 문양도 넣었다. 이 스페셜 에디션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Porsche Exclusive Manufaktur) 존더분쉬(Sonderwunsch)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다. '특별 요구사항'이라는 뜻의 존더분쉬는 개인 맞춤형 모델을 공급해주는 포르쉐의 특별 주문 시스템이다.
신형 타이칸은 흔한 비유로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쳤다. 높아진 출력, 늘어난 주행 거리, 향상된 가속력,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기능이 변화의 포인트다. 기본 사양은 한층 확장되었고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범위한 개인화 옵션, 직관적인 작동 방식의 최신 세대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Porsche Driver Experience)를 안고 돌아왔다.
포르쉐코리아는 우선 신형 타이칸(후륜), 4S, 터보, 터보S와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 4S 크로스 투리스모,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9월에는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를 12월에는 ‘타이칸 터보 GT’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포르쉐 AG 세단 부문 총괄 사장 케빈 기에크(Kevin Giek)와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 사장 알렉산더 파비그(Alexander Fabig)가 참석해 신형 타이칸과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을 직접 소개했다.
케빈 기에크는 “포르쉐 전동화 시대를 알린 타이칸은 전기 스포츠카의 기준을 제시한 모델”이라며, “새로운 정점에 도달한 신형 타이칸이 만들어갈 새로운 성공 스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퍼포먼스, 배터리 용량, 주행 거리 등 모든 면에서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신형 타이칸은 탁월한 드라이빙 다이내믹을 통해 포르쉐 E-퍼포먼스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새롭게 정립한다”며, “무엇보다 포르쉐코리아 10주년을 기념해 한국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스타일 포르쉐,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존더분쉬 팀이 협력해 탄생시킨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을 함께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포르쉐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으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담아 완성한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이 국내 포르쉐 팬과 고객분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 타이칸의 모든 모델은 이전보다 더 높은 가속력을 제공한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양단에 위치한 타이칸과 타이칸 터보 S는 정지상태에서 100 km/h까지 가속하는데 각각 0.6초와 0.4초 단축된 4.8초와 2.4초,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는 각각 3.7초, 2.7초 소요된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4, 4S, 터보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100 km/h까지 가속하는데 각각 4.7초, 3.8초, 2.8초 소요된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장착 모델은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의 새로운 푸시-투-패스 (push-to-pass) 기능을 통해 10초 동안 최대 70kW의 부스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 높은 시스템 출력 덕분에 가속력 역시 증대돼 타이칸 후륜 모델은 이전보다 60 kW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한다. 타이칸 터보 S는 런치 컨트롤과 함께 140 kW의 추가 출력을 발휘해 총 시스템 출력은 952마력 (PS)이다.
타이칸 4S는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적용 기준 598마력 (PS), 타이칸 터보는 884마력 (PS)이다.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는 435 마력 (PS), 4S와 터보는 각각 598 마력(PS), 884 마력(PS)를 발휘한다.
모델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는 65%(197km 증가) 늘어난 최대 500km 다. 신형 타이칸은 장거리 주행 시 이전 모델보다 더 오래 주행 가능할 뿐 아니라 더 빠르게 충전된다. 800 볼트 DC 충전소에서는 이전보다 50kW 증가한 최대 320kW까지 충전 가능하다. 새로운 퍼포먼스 배터리의 급속 충전 기술 또한 개선돼 300kW 이상의 충전 용량을 최대 5 분 동안 유지하는 등 낮은 온도에서도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도 10%에서 80%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신형 타이칸은 배터리 용량이 더 늘었지만 고전압 배터리 온도가 섭씨 15 도 조건에서 18분 (이전 모델 37분)이면 충전 가능하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기존 93 kWh 보다 증가한 총 105 kWh 용량을 제공한다.
모든 타이칸 모델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새로운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Porsche Active Ride) 서스펜션은 사륜구동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며, 주행 역동성과 편의성 사이의 스펙트럼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덕분에 타이칸의 차체는 역동적인 제동, 스티어링 및 가속 시에도 항상 수평을 유지하며, 부드러운 승차감과 함께 노면의 충격 대부분을 흡수한다.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휠 하중을 균형 있게 배분해 노면과 완벽히 접지되며, 노멀모드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시 서스펜션은 피칭과 롤링 현상을 더 적극적으로 보정하고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가속력을 줄인다.
신형 타이칸은 성능과 효율이 모두 개선되었다. 이전 대비 최대 80 kW 높은 출력의 리어 액슬 모터가 장착된 파워트레인,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실린 펄스 인버터, 더 강력한 배터리, 개선된 열 관리 시스템, 그리고 차세대 히트 펌프가 장착되며, 향상된 회생 제동과 사륜구동 전략을 사용한다.
고속에서 감속 시 회생 제동 용량은 기존 290 kW에서 최대 400 kW 로 30% 이상 증가했다. 모든 모델에는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휠과 롤링 저항을 줄인 타이어가 새롭게 개발돼 기본사양으로 장착된다.
또한, 신형 타이칸은 최대 15 킬로그램 더 가벼워졌는데도 이전보다 확장된 기본 사양을 제공한다. 앰비언트 라이트, 3D 서라운드 카메라를 포함한 파크 어시스트, 열선 및 통풍 프런트 시트, 새로운 쿨링 시스템을 갖춘 히트 펌프, 무선 충전 가능한 스마트폰 트레이, 운전석과 조수석의 충전포트,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 및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가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알루미늄 도어 실 프로텍터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며, 용량은 증가했지만 무게는 더 감소한 향상된 배터리를 탑재한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뛰어난 성능과 긴 주행 거리 등 타이칸의 대표적인 장점을 모두 갖췄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넓은 헤드룸과 대형 테일게이트 뒤 최대 1,200 리터 이상의 적재 공간도 제공한다. 오프로드 디자인 요소에는 휠 아치 커버, 프런트 및 리어의 독특한 하단부, 사이드 스커트 등이 있다. 오프로드 디자인 패키지와 함께 앞 뒤 범퍼 모서리와 도어 실 끝에는 특수 플랩이 장착된다. 플랩은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을 연출하는 동시에 스톤 칩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한다.
타이칸은 터보 모델의 차별화를 강화한 최초의 모델 라인이다. 포르쉐는 새로운 터보 모델 디자인을 통해 모든 시리즈에서 최상위 모델로 포지셔닝 되는 터보 모델만의 고유성을 강조한다. 타이칸 터보 S는 새로운 터보 모델의 날렵한 외관은 물론, 특별한 터보나이트 (Turbonite) 컬러를 사용해 차량의 내, 외부 모두 다른 모델과 독보적으로 차별화한다.
▲포르쉐코리아 창립 10주년 기념 ‘타이칸 터보 K-에디션’
이 날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022년 한국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모델의 특별 에디션 공개 이후 기대를 모아온 포르쉐 존더분쉬 팀의 첫 번째 마켓 에디션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 사장 알렉산더 파비그는 “타이칸 터보 K-에디션’에는 전통과 혁신을 추구하는 포르쉐의 정체성과 닮은 한국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정체성이 모두 담겼다”며, “젊고 활기찬 도시 풍경과 그와 대조되는 장엄한 자연부터 엄숙한 전통 문화 유산까지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은 한국의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눈에 띈다. 넓은 대지, 소나무, 현무암, 바다, 곤룡포 등 한국의 풍요로운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 받은 5개 외관 컬러 (루비 레드 메탈릭, 오크 그린 메탈릭, 이파네마 블루 메탈릭, 마카다미아 메탈릭, 알렉스 그레이)와 2개의 클럽 레더 인테리어 (바살트 블랙, 트러플 브라운)를 조합하고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이 날 행사에서 공개된 루비 레드 메탈릭 컬러의 차량은 국새 문양과 레이싱 트랙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인장에 타이칸이 한글로 표기돼 개성과 특별함을 강조했다. 그래픽 인장은 헤드레스트와 가죽 키 파우치에 각인되며, 운전석 측 충전 포트에는 블랙 하이 글로스로 수 작업 도장되어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 도심, 한옥, 대교 등 한국의 랜드마크와 백두대간의 모습을 형상화해 하나의 선으로 표현한 ‘한국의 스카이라인 그래픽’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카이라인 그래픽은 조수석 트림에 섬세하게 디보싱 처리되고, 도어 실 가드가 은은하게 빛나며 리어 스포일러와 운전석 키 케이스에 블랙 (하이글로스) 컬러로 도장된다.
또한, 외관 양 측면에는 외장 색상과 맞춘 포르쉐 (PORSCHE) 데칼이 적용되어 있으며 21인치 미션 E 디자인 휠은 터보나이트와 새틴 블랙 컬러의 투-톤 디자인으로 도장된다. 내외관 액센트에 터보나이트 컬러가 반영되며, B 필러 스페셜 배지에는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Porsche Exclusive Manufaktur) 레터링이 터보나이트 소재로 각인된다.
센터 콘솔에는 터보나이트 소재의 ‘타이칸 터보 K-에디션 (Taycan Turbo K-Edition)’ 로고가 새겨진 배지가 있으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강조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아타카마 베이지 컬러의 우아한 파이핑과 크로스 스티치가 도어 패널, 센터 콘솔,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시트, 플로어 매트 등에 사용됐다.
알렉산더 파비그는 “마켓 에디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이 필수적으로 동반되며, 한국 시장 전문가들과 슈투트가르트 본사 존더분쉬 팀이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 콘셉트부터 결과물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은 색상 별로 10대씩 생산되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50대 한정 판매된다.
신형 타이칸, 4S, 터보, 타이칸 터보 S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2,990만 원, 1억 5,570만 원, 2억 980만 원, 2억 4,740만 원이다. 신형 타이칸 4, 4S,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각각 1억 4,410만 원, 1억 6,170만 원, 2억 1,220만 원이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3억 2,300만 원부터다. 고객 인도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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