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00 기업 중 한국 61개… 순이익은 상위 10개국 중 `꼴찌`
순이익 649억달러, 전체 12위
최근 10년간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신규 진입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상위 10개국 가운데 7위에 불과하며, 순이익은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발표하는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61개 등재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인 2014년 명단엔 없었던 신규진입 기업은 16개였으며, 비율로는 26.2%였다.
전체 2000대 기업 중에서는 33.8%인 676개가 신규진입 기업이었으며, 기업 수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순으로 신규기업 진입률이 높았다. 반면 한국은 전체 평균보다 신규진입률이 낮았으며, 순위로도 10개국 중 7위였다.
산업별로 10년간 신규진입률을 보면 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비즈니스 서비스 53.9%, 금융투자 45.3%, 헬스케어 43.6%, 유통 40%, 제약 38.3% 등이었다. 철강·소재(23.1%), 석유·가스(17.7%), 통신(12.5%) 등에선 신규진입률이 낮았다.
이 연구는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Global 2000'의 명단을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며 올해 자료는 5월 17일자를 기준으로 작성돼 6월에 발표됐다. Global 2000 명단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해 선정, 순위가 결정되며 이는 글로벌 시장 내 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로 여겨진다.
국가별 기업의 순위 분석 결과, 한국 기업 대부분은 2000대 기업 중 하위 순위였다. 우리 기업 61개 중 9개인 14.7%만이 상위 500등 안에 포함됐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업 등재 수가 많은 국가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50개) 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반면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60.7%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상위 500등 내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기업이 176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인도, 스위스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9개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적었는데, 이는 총 등재기업 수로는 6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치였다.
대한상의는 "독일의 등재 기업 수는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많았으며, 독일의 상위권 기업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외에도 IT, 기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있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의 순이익도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적었다. 등재 기업 수로는 한국이 61개로 6위 였으나, 국가별 등재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우리나라가 649억달러로 전체 12위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순이익 1.8조달러),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 보다도 낮다.
국가별 등재기업의 평균 순이익의 경우, 우리나라는 10.6억 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 전체 평균인 22.5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나라 등재기업 61개 중 순이익 10억 달러 미만인 기업은 44개로 72.1%였는데, 이는 2000대 기업 중 같은 순이익 구간에 있는 기업의 비중이 5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며 미국 48.5%, 중국 60.4%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반대로 순이익 20억달러 이상 구간의 한국 기업 비중은 11.5%에 불과했는데, 이 또한 전체의 26.1%, 미국의 30.4%, 중국의 19.3%에 비해 낮아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수가 부족함을 의미한다.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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