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다 만난 엔고, 미국 경기둔화…일본기업 실적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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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들이 가파른 엔화 상승으로 인한 순익 둔화 우려에 직면했다.
안 그래도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하고 미국도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 엔고가 겹치면서 일본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엔고는 가뜩이나 일본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이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미국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겹친 것이다.
그간 일본 기업들의 순익을 든든히 뒷받침하던 미국 경제도 둔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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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들이 가파른 엔화 상승으로 인한 순익 둔화 우려에 직면했다. 안 그래도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하고 미국도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 엔고가 겹치면서 일본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블룸버그는 엔고가 일본 기업들의 순익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일본 증시에 큰 도전 과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집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가 1엔 절상될 때마다 일본 기업들의 순익은 0.4~0.6%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은 달러를 상대로 한달여 만에 16엔 넘게 절상됐다. 엔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엔/달러 환율은 7월 초 162엔에 육박했다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45엔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15분 현재는 145.56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은행의 매파적 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겹치며 시장이 요동쳤던 5일엔 장중 한때 141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의 기무라 다다오 수석 펀드매니저는 "일본 주가는 최근 수년 동안 엔저에서 동력을 얻었다"면서 "이게 사라지면 순익 전망은 상당히 쪼그라든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500대 상장사들의 순익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15조엔(약 137조763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상당 부분은 엔저 효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엔/달러 환율은 평균 156엔으로 1년 전보다 약 12% 하락했다.
JP모간증권의 니시하라 리에 수석 일본 전략가는 "일본 상장사 중 약 20%가 올해 엔/달러 환율이 150엔 이상에서 머물 것을 예상해 순익을 전망했다"면서 "환율이 지금처럼 간다면 올해 실적 전망을 달성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픽스500 기업들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45%에 달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엔고는 가뜩이나 일본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이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미국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겹친 것이다.
중국의 설비투자 호황 때 수혜를 봤던 로봇 제조사 야스카와전기, 정밀 공구 제조사 시마츠 등은 중국의 투자 둔화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와 SKII 판매는 전년 대비 40%나 급감했다. 경기 둔화와 토종 브랜드의 품질 개선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 브랜드로 눈을 돌린 탓이다.
그간 일본 기업들의 순익을 든든히 뒷받침하던 미국 경제도 둔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사쿠마 야스오 리브라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블룸버그에 "앞으로 6개월 정도를 보자면 미국 경제는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제자리걸음 하거나 침체로 향하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의 황금기가 끝났는지에 대한 논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NLI리서치의 이데 신고 수석 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꽤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대외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다"며 "지금으로선 주식을 서둘러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JP모간, UBS그룹, 골드만삭스는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JP모간은 이달 시장 요동 후 일본 증시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올해 말 토픽스 전망치를 종전 2950에서 2700~2800으로 조정했다. 닛케이지수 전망치는 4만2000에서 3만9000~4만으로 내렸다. 21일 기준 토픽스 종가는 2664.86, 닛케이지수 종가는 3만7951.8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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