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韓 성장률, 2.4%...하반기 물가 2% 초반될 것”(종합)
“내수 개선 흐름 재개...성장흐름 변화 없어”
올해 물가 전망은 낮추며 디스인플레 확신
“3·4분기 2.3%, 4·4분기 2.2% 수준 예상”
한은은 당분간 인공지능(AI) 수요 확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등에 힘입은 양호한 수출이 경기 개선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상향조정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전망치(2.3%)보다 0.2%p 낮은 2.1%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수출이 6.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8%p 높아진 수치다.
1·4분기 GDP ‘깜짝 성장’을 견인했다가 가계 실질소득 개선이 지연되면서 2·4분기에 둔화한 민간소비는 향후 회복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은은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임금 상승률 확대, 물가상승률 둔화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개선되면서 민간소비의 회복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올해 1.4%, 내년에 2.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각각 0.4%p, 0.1%p 낮은 수치다.
한은은 상반기 부동산 거래 및 분양 확대에 예상보다 양호했던 건설투자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용·상업용 중심의 입주물량 축소와 신규착공 위축 영향으로 공사물량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도 하방리스크로 잠재해있어 건설투자는 올해 및 내년에 각각 0.8% 및 0.7% 감소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IT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와 항공기 도입 지연, 자본재 수입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위축된 설비투자도 하반기에 살아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여건이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설비투자가 올해 0.2%, 내년에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전망보다 3.3%p 급감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당초보다 0.4%p 높아졌다.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도 기존보다 소폭 커졌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4분기 중 2.3%, 4·4분기 중 2.2%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물가도 같은 기간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월별로는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인상 시점·폭 등에 따라 등락폭을 이어간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브렌트유 전망치는 배럴당 85달러에서 82달러로 낮아졌다. 원활한 원유 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축소 계획 등 공급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예상을 소폭 하회한 결과다. 한은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8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동 갈등의 전개 양상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경상수지는 73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석 달 전 전망치(600억달러)보다 13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경상수지도 620억달러로 지난 전망치(610억달러)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종전과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9%로 예측했으며 고용률은 5월 전망보다 0.1%p하락한 62.7%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미국 성장세 둔화폭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는 대외수요가 감소하고 외환 및 금융경로를 통해 부정적 충격에 노출돼 올해 성장률이 기본전망대비 0.1%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0.2%p 떨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반도체 경기 개선폭이 확대되면, 소비 및 설비투자에 상방 요인이 생기며 올해 성장률이 0.1%p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0.1%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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