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휩싸인 티웨이항공, 왜 이럴까요

박찬규 기자 2024. 8.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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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지연, 실적 악화, 경영권 분쟁 조짐
최근 가장 주목받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노선에 취항하는 등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과 실적 악화에 더해 경영권 분쟁 조짐도 우려된다.


신뢰도 떨어뜨리는 '잦은 지연'


취항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잦은 지연 운항은 '옥의 티'로 지적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행한 6월 항공소비자 리포트를 보면 지난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지연율은 18.3%였다. 제주노선은 19.8%, 내륙노선 10.2%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수요가 가장 많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지연율이 43%을 기록했다. 김포-김해노선도 22%로 집계돼 평균치 뛰어 넘는다.

김포-제주 노선 지연율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에어부산으로 6.5%였고, 김포-김해도 3.1%로 가장 우수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양도받는 상황으로 LCC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정시운항은 항공사의 핵심 역량인데 잦은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는 것은 신뢰도에 의구심 갖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거리 노선만 운항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더 먼 곳으로의 활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을 키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반토막 난 영업이익…경영위기 탈출 대책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회사가 공시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3258억6008만원, 영업손실은 215억2482만원이다. 당기순손실도 247억6112만원에 이른다.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반기 기준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실적악화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쯤으로 줄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7487억5108만원, 영업이익 545억9905만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꼽히기는 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 진행에 따라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하면서 투자를 이어간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129억원이다. 투자활동에 투입된 현금이 늘었음을 뜻한다.

상반기 투자에 대한 평가는 새로운 노선에 제대로 안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이어 지난 8일부터 이탈리아 로마, 오는 28일부터는 프랑스 파리, 9월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도 앞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항공업계 비수기, 유가,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인력채용 등 투자비용 탓에 좋지 않았다"며 "3분기와 4분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잘 대처해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주주 변화로 경영권분쟁 가능성↑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예림당과 경영권 분쟁이 나타날지도 관건이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28.02%)와 예림당(1.72%)이 최대주주였고 최근 지분 매각 전까지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지난 7월1일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1056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JKL 잔여 지분 11.87%를 오는 9월까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했다.

8월2일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지분 2153만7898주(10%)를 약 708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율이 총 24.9%로 높아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하면 총 29.74%인데 소노 측과의 차이는 4.84%포인트(p)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은 2003년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충청항공을 모태로 한 한성항공을 거쳐 2010년 출범했다. 2013년 1월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예림당으로 최대주주(지분율 53.54%)가 변경됐고 같은 해 3월 예림당에서 티웨이홀딩스로 다시 변경됐다. 현재 대명소노그룹이 2대주주에 오르며 최대주주 지위를 노릴지 관심이 모인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 확보 등 본격적인 항공사업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티웨이항공 지분확보를 통해 소노인터내셔널이 영위하는 국내 호텔앤리조트 사업, 해외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용식 교수는 "연관은 크지 않겠지만 만약 분쟁 상황, 운항 지연과 안전문제가 맞물렸을 때는 항공사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기업의 신뢰는 전체 맥락에서 봐야 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짚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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