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한국어 교가, 일본 고교생이 제창…한일우호의 장 '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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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시엔(甲子園)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가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에는 고시엔 전통에 따라 상대팀이 부동자세로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이 때문에 교토국제고가 3년 전 고시엔 4강에 첫 진출했을 땐 우리 재외공관이 일본 우익의 테러 가능성까지 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K팝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교토국제고에 입학하겠다는 일본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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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사카 총영사 등 외교관 오는 23일 결승 경기장 찾아 응원·지원
일본 고시엔(甲子園)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가 결승에 진출했다. 역사를 쓴 학교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불러 유명세를 탄 곳이다. 우리 외교관들도 고시엔 결승전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어서 고시엔이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진창수 주오사카 총영사 등 외교관들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의 결승전 현장을 찾는다. 한인 교포들도 경기장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1일 4강전에서 아오모리 야마다고에 1회말 선취 2득점을 내줬지만 6회초 3득점을 올리며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 본선 1차전에서 7대3으로 승리한 뒤 2·3차전과 8강전에서 모두 4대0 완봉승을 거두며 막강 전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에는 고시엔 전통에 따라 상대팀이 부동자세로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고시엔은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틀어주는 전통이 있다. 일본 고교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동해는 2000년 이상 한국인이 사용해 오고 있는 명칭으로 일본은 이를 일본해라고 부른다. 교가 중에는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란 내용 등도 있다.
이 때문에 교토국제고가 3년 전 고시엔 4강에 첫 진출했을 땐 우리 재외공관이 일본 우익의 테러 가능성까지 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K팝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교토국제고에 입학하겠다는 일본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조선인 단체가 설립한 교토조선중에서 시작됐다. 당시 재일조선인들은 선거권을 잃고 외국인으로 차별적 관리 대상이었지만 자손들에게 민족교육을 시키기 위해 민간 창고를 빌리거나 조선인이 소유한 건물을 개조해 학교를 설립했다.
교토조선중은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변신했지만 일본에서 정식 학교로 대접 받지 못했다. 1999년엔 학생 수가 줄고 재정난이 겹치면서 일본인 입학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고 정원 충원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었다.
2003년에 이르러서야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이름도 현재의 교토국제학원으로 바뀌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15년까진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21년 8월 고시엔 4강에 진출했다.
교토국제학원 중고교생은 총 160명 정도이고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는 61명이다. 교토국제고 재적학생 약 70%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가량이다. 야구부에도 한국계가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 일본 전역 3957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주오사카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교토국제고는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우리 국민과 재일교포 사회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며 "영사관 관계자들도 이번 결승전을 찾아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안전관리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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