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中 징둥닷컴 지분 헐값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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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지분 전량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아치워 눈길을 끌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8년간 소유한 징둥닷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억4450만주, 약 5%의 지분을 매각했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징둥닷컴에 자사가 운영하던 중국 온라인 식료품 업체인 이하오뎬을 매각하는 대가로 지분 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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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比 4.15%↓…27.02달러 마감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지분 전량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아치워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월마트가 징둥닷컴 주식 1억4450만주를 37억4000만달러(약 4조9910억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 8년간 소유한 징둥닷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억4450만주, 약 5%의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1주당 24.95달러 선으로 이는 전날 뉴욕증시 징둥닷컴 종가인 28.19달러 대비 11% 이상 낮은 수준이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으로 월마트 차이나 및 샘스클럽의 주요 중국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우선순위에 자본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징둥닷컴에 자사가 운영하던 중국 온라인 식료품 업체인 이하오뎬을 매각하는 대가로 지분 5%를 확보했다. 이후 월마트는 징둥닷컴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월마트는 샘스클럽 매장을 중국에 개장하고 당일 및 익일 배송을 위해 징둥닷컴의 유통망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중국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필수품 비축을 위해 샘스클럽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징둥닷컴에 대한 월마트의 의존도가 낮아졌다. 팬데믹 이후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판둬둬로 몰리면서 징둥닷컴의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와 증시 침체, 청년 실업률 급증, 소비 둔화 등 악재가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일본,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여러 해외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업체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다.
월마트의 지분 매각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징둥닷컴 ADR은 4.15% 하락한 27.0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는 9% 이상 급락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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