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건국 논란, 진절머리 난다” ‘대통령 친구’의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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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3)는 근래 불거진 일련의 흐름을 그렇게 표현했다.
이철우 교수는 초등학교(서울 대광초)와 대학교(서울대 법학과)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다녔다.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철우 교수에 대해 "54년 친구로, 집안끼리도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를 향해 이철우 교수는 '법의 언어'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수없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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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3)는 근래 불거진 일련의 흐름을 그렇게 표현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는 이 전장 한복판에 있다.
이 교수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이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다. 동시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이종찬 회장은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임명을 강행하자 이 회장과 광복회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광복회를 비롯한 56개 독립운동단체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따로 기념식을 치렀다.
이철우 교수는 초등학교(서울 대광초)와 대학교(서울대 법학과)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다녔다.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철우 교수에 대해 “54년 친구로, 집안끼리도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 교수는 아버지 이종찬 회장과 함께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 당선 직후 그는 친구 윤석열에게 ‘5년 뒤에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정치에 참여하거나 사적으로 교류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철우 교수는 ‘진보 학자’라고 분류하기 어렵다. 그는 민족주의적 역사 해석에 비판적이다. ‘뉴라이트’ 학자들이 참여한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2006) 필진이었고, 한·일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런 이 교수가, 이번 광복절 ‘김형석 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따로 열린 광복회 주최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김형석 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1948년 건국 논란이 “진절머리 난다”라고 말했다. ‘1948년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아니라 일본 측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며, 이는 “한반도 급변 사태가 터졌을 때 우리 정부의 개입 근거가 흔들리는 중대한 문제를 낳는다”라고도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신격화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비판적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일제의 강점을 합리화·정당화해야 비로소 일본과의 안보협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건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57년 지기인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치는 역사에 대한 태도가 “어리둥절하다”라고 말했다.
8월20일 오전 연세대 연구실에서 이철우 교수를 만났다. 복잡한 근현대사 논쟁의 장에서 여러 관계로 얽혀 있는 자신의 입장을 2시간여 동안 설명했다. 그는 혈연과 친소 관계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세심하게 말을 골랐으나 날을 세울 때는 거침없었다.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를 향해 이철우 교수는 ‘법의 언어’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수없이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은 〈시사IN〉 홈페이지 ‘뉴인(NEW IN·구독자 전용)’ 기사(https://www.sisain.co.kr/53846)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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