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문 닫는 사장님의 비명
고물가 부채질하는 폭염
코로나19마저 또다시 기승
소비자 발길 줄고 지갑 닫아
자영업자 6개월 연속 감소
‘나홀로 사장님’ 직격탄 맞아
역대 최장기간 폭염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또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업을 택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7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578만3000명) 대비 6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2월(2만1000명 감소)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이른바 '나홀로 사장' 수는 427만3000명(7월 기준)으로 1년 새 11만명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다.
'자영업자들의 퇴직금'이라 불리는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지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공제금은 7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대급 폭염에서 비롯된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아 생활물가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고물가에 시달려온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그럴수록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단단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비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2분기 102.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이하 전년 동기 대비 -0.2%) 이래 9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값이 비싸고 교체주기가 긴 승용차(-13.2%‧이하 올해 2분기 기준)와 같은 내구재뿐만 아니라 음식료품(-3.2%) 등 비내구재 소비마저 줄고 있다. 자영업자와 밀접한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1분기(-0.1%)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내수경기가 침체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고금리 기조에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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