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만 괜찮다?…“매출 또 줄었어요” [뉴스in뉴스]
[앵커]
외식업이 어렵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음식점 사장님들이 느끼는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식업의 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지수로 풀어보는 경제, 김태형 해설위원이 함께했습니다.
외식산업의 경기가 좋은가, 나쁜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이죠?
감소세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5.60으로 나왔습니다.
1분기보다 3.68포인트 떨어져, 전년동기 대비 체감경기의 하락 폭이 더 커진 셈입니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작성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2분기 외식산업이 1분기보다 떨어졌다는 것은 알겠는데, 75.6이라고 하셨잖아요?
가장 높은 점수는 100이 기준인가요?
[기자]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를 볼 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점수 분포 기준이 50점에서 150점 사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론상 제일 높은 점수는 100점이 아니고, 150점인 것이죠.
지수 조사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액이 늘었나, 줄었나, 같은가, 이와 같은 성격의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조사에 응한 모든 음식점이 "1년 전 이맘때랑 매출이 같다"고 답을 했다고 하면요.
이 경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가 100으로 나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죠.
음식점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러니까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출이 같다고 답을 한다면, 지수가 100이 됩니다.
그렇다면 50점이나 150점은 언제 나올 수 있는 지수인가, 궁금해하실 수 있을 것 같은 데요.
만약, 모든 음식점이 매출이 "매우 감소"라고 답을 한다면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50, 모든 음식점이 매출이 "매우 증가"라고 답을 한다면 지수가 150이 됩니다.
또 모든 음식점이 "조금 감소"로 대답하면 75가 나오게 되고요.
그런데, 지난 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가 75.6으로 나왔으니까, 1년 전과 비교해서 매출이 줄었다, 이렇게 답한 음식점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수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나니까, 음식점 경기가 얼마나 침체됐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네요.
그런데, 추세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까?
최근의 외식산업 경기 흐름은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정 시점의 통계도 중요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수년에 걸친 기간을 보면서,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 수년간의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중간에 지수 산정 방식이 바뀌어서, 비교가 용이한 2020년부터 따져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제한 등이 있을 때 지수가 안 좋았다가, 거리두기 제한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2022년 2분기부터 지수가 80을 넘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이 계속 이어졌던 것은 아니고요.
지난해죠.
2023년 3분기부터는 다시 80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기운을 잃은 모습인데, 이번 조사를 보면, 모든 외식산업 업종에서 지난 1분기 대비 경기지수가 하락했나요?
[기자]
네, 모든 업종에서 하락했습니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크게 보면 7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한식과 외국식, 기관구내식당업, 출장음식서비스업, 기타간이음식점업, 주점업, 비알코올 음료점업 등으로 나뉘는 데요.
중식, 일식, 서양식 등을 아우르는 외국식 음식점업, 피자, 햄버거, 치킨, 김밥 등을 포함하는 기타간이음식점업의 경기지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래도 조금 더 낫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업종은 없나요?
[기자]
네,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눈에 띄는 업종이 있습니다.
기관 구내식당업인데요.
1분기 101.5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99.1로 그래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일반 한식이나 양식 음식점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은 데 비해서, 그래도 구내식당 매출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죠.
바꿔 말하면, 아무래도 저렴한 구내식당에서 많이 먹고, 돈 더 나가기 마련인 외부 식당은 자제한다, 이런 흐름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요즘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업 시간에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음식점 경기가 계속 어려운 원인, 무엇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저성장 기조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보고서에도 그와 같은 점이 나와 있고요.
이와 함께, 최근의 고물가 현상도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초에 2023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종합보고서가 나왔는데, 여기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현상으로 실질소득이 감소됨에 따라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식업 사장님들의 어깨가 조금 더 가벼워지려면, 물가도 안정되고, 실물 경기도 좀 풀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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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in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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