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첫 우주 유영’ 실현할 로켓 발사 하루 연기…오는 27일 쏜다
총 5일간 임무…인류 최고 고도 비행 목표도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의 ‘우주 유영(우주복을 입은 채 지구 궤도를 떠다니는 활동)’을 실현하기 위한 우주선이 오는 27일(미국 시간) 발사된다. 기술 점검으로 인해 원래 일정보다 발사가 하루 연기된 이 우주선은 인간이 지금껏 가본 적 없는 고도 1400㎞까지 치고 올라가는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우주개발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1일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세계 최초의 민간인 우주 유영을 시도하기 위한 ‘폴라리스 던’ 임무가 오는 27일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라리스 던 임무에는 민간인 우주비행사 4명이 투입된다. 임무는 총 5일간 진행된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다.
당초 크루 드래건을 지구 궤도로 밀어올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오는 26일 오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이날 발사일을 하루 늦췄다. 스페이스X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행을 앞두고 사전 점검을 완료하기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조치할 사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폴라리스 던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민간인 최초의 우주 유영 실현, 그리고 사상 최고 유인비행 고도 달성이다.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SNS를 통해 “상업 회사가 시행한 최초의 우주 유영이 될 것”이라며 “인간이 반세기 이상 만에 가장 멀리 여행한 사례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 던 임무에 참여한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은 고도 700㎞에서 우주선 밖으로 나가 지구 궤도를 떠다닐 예정이다. 우주 유영은 지금까지 민간인이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정부기관 지휘를 받는 우주비행사들만 했다. 우주 유영을 위해 스페이스X는 움직이기 편하도록 직물 두께가 얇고 극단적인 온도 변화에도 잘 견디는 선외 우주복을 개발했다.
이번 임무의 또 다른 목표인 사상 최고 유인비행 고도 달성을 위해 크루 드래건은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을 선내에 태운 채 지구 고도 1400㎞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비행 고도(400㎞)의 3배가 넘는 엄청난 높이다. 달에 간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본 인간은 없었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높은 유인 비행 고도는 미국 우주선 제미니 11호가 1966년 달성한 1367㎞다.
민간인 우주 유영 성공과 최고 비행 고도 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모두 이뤄진다면 우주개발의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폴라리스 던 임무는 우주비행의 미래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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