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김경희 2024. 8. 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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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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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번 대선에 미국의 미래 달려"
2008년에 오바마, 2020년 바이든 지지 전력…'첩보작전' 같은 연설 준비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하는 오프라 윈프리 [시카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한다. 그러나 함께할 때 우리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계속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이는 헌신을 요구하며,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보수건 진보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따스함을 느끼며, 이들이야말로 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그들의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021년 당시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비하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저격했다.

또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오프리는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비관이 아닌 낙관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넌센스가 아닌 상식을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둬 민주당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CNN 방송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은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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