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30조 육박…반기 기준 '역대 최고'

<앵커>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30조 원에 가까운 이자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29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이자 이익을 낸 겁니다.

대출과 채권 등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났는데,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생긴 수익을 뜻하는 순이자마진은 1조 6천200억 원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 등을 합친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2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5천억 원 줄었습니다.

배상금 등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홍콩 ELS 관련 충당 부채의 영향을 받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는데, 인건비, 광고비 등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은 같은 기간 3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주요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충분히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의 이자이익 확대는 최근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잡으려는 금융 당국의 기조에 맞춰 연이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시장 기조대로 내린 것이 영향이란 분석입니다.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의 수익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생과의 상생 의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리를 낮춰주거나, 만기 일시상환을 분할상환으로 바꿔주는 방식 등이 도입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김덕현 기자 d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