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에서 산 정우성'…유행으로 번진 中 플랫폼 리뷰
만두기계 쇼츠는 조회수 321만 기록
신유빈·정우성·황희찬 등을 콘텐츠화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제품을 다루는 리뷰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대체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을 찾고 있지만 국내 정식 발매가 아닌 탓에 쉽사리 구매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영상들이 대부분이다.
초저가 상품으로 무장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가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하면서 일상에서 쓰이는 생활용품부터 의류, 전자 기기 등 다양한 물건들이 크리에이터들의 카메라 속에 담기기 시작했다. 알리와 테무는 각각 2018년, 2023년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중국 이커머스발 제품의 품질을 국내 판매 상품과 대조·비교하는 '진지한' 영상들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슷하거나 동일한 외관의 물건을 중국과 한국 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한 뒤, 체험담을 다루는 식이다.
일례로 80만 유튜버 '제이제이'는 올해 5월6일 쿠팡과 알리에서 구매한 선반·차량용 청소기·캐리어 등을 비교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이달 22일 오전 기준 87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제이제이는 해당 영상에서 "중국 쇼핑몰과 국내 숍들에서 똑같이 생긴 제품을 주문해보고 정말로 같은 물건이 오는지 확인해봤는데 디테일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던 제품들이 있었던 반면, 대부분은 퀄리티 차이가 크지 않은 제품들, 거의 동일해 보이는 제품들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직구로 구매하고 싸게 구매하는 게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다. 때로는 가격이 좀 잇더라도 AS 측면, 그리고 안전 인증이 된 국내에서 정발을 한 제품이나 정식 수입 제품을 사는 게 이득일 때도 있다"며 "제가 '이렇게 구매하는 게 좋다'고 정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테크몽'(구독자 약 77만명)도 이달 12일 올린 '알리에서 제품 50개 사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진짜 좋은 것도 있지만, '이런 걸 판다고' 하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뷰티 유튜버 '지냐'가 테무에서 산 가발을 활용해 단장한 장면을 담은 쇼츠는 업로드 약 열흘 만에 1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틱톡에서는 '알리테무킹'이라는 이름의 크리에이터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가품(짝퉁)·유해 물질 검출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테무에서 산 OO'이라는 하나의 밈도 생겨나는 모양새다.
당초 알리나 테무에서 제품 선택에 '실패한' 경험담을 공유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따라 하는 패러디 영상들이 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으나, 제품 성능은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거나 전혀 다른 브랜드의 상품이 왔다는 내용을 희화화하는 셈이다.
예컨대 지난 9일 올라온 '테무에서 산 만두 만드는 기계'라는 제목의 쇼츠는 기계 위에 올려둔 만두피에 만두소를 얹어 기계를 작동시키는 장면을 담았다.
작동 방법을 여러 차례 바꿔 도전했으나 끝내 잘 빚어진 만두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테스트 없이 그냥 (제품을) 내놓았다" "재료를 넣을 때 살짝 눌러줘야 된다" "(재미로) 실패하는 상황만 연출한 것이다" 등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현재 조회수는 321만회를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의 모습을 빗댄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해당 인물의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전혀 닮지 않은 사람이 등장해 똑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유명 대사를 말하는 식으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앞서 KBS 예능 '메소드 클럽'에서 개그맨 곽범이 배우 정우성을 따라 한 영상은 온라인에서 '테무에서 산 정우성' 등의 제목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주목을 받았다.
틱톡커 '짤툰'이 이달 19일 올린 '테무에서 산 황희찬' 영상도 많은 관심 속에서 조회수 40만회를 넘겼다.
이러한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혀 다른 외관인 이들에게 "테무에서도 안 판다"와 같은 우스갯소리를 남기고 있다.
반대로 비교적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던 경우도 있었다.
인스타그램 계정 'iznim'이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안겨준 탁구선수 신유빈의 모습을 본뜬 영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영상은 조회수 360만회를 넘어서면서 여러 플랫폼으로 확산 중이다.
이 외에도 배우나 아이돌 등의 이름을 빌려 '테무산'을 자처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에 주소 또는 영업소가 없는 통신판매업자나 통신판매중개자로서 매출액과 소비자 규모 등이 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 국내 대리인을 서면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이달 19일 밝혔다.
에디터 R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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