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안정·글로벌 위험요인 상존해 긴축기조 유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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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현 시점에선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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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통위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금리인하, 부동산 가격 상승·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으나 이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4명의 위원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가 취임 후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즉,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제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에 충분히 신호를 주고 있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해서는 “소비는 항상 소득과 연관이 있어 금리 인하를 해도 소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약적일 수 있다”면서, 하반기 소비가 1.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잠재 성장률 추정치(2%)를 고려했을 때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도 아직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주 열리는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과 새로 발표될 고용리포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통해 △미국 경기흐름 △엔캐리 자금 청산 재개 여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좀 더 점검해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금융안정이나 글로벌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와의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인하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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