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AI는 과장광고" 그저그런 수익성? AI거품론, 오해와 진실

김세령 2024. 8.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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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 대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기업들의 움직임 그 이면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취 재부터 뉴스까지 한 번에 전해드리는 취재 수첩 생생타임즈. 오늘은 이데일리에 김정남 기자님과 함께하겠습니다. 기자님 어서 오세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하 김정남) : 예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오랜만입니다.

◇ 김정남 : 네 오랜만입니다.

◆ 조태현 : AI 거품론에 대해서 오늘은 조금 다뤄보도록 합니다. 저희도 여러 차례 다뤘던 내용인데 실제로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 많이 나오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이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 뭡니까?

◇ 김정남 : 올해 6월 정도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사실 여러 번 다뤘다고 하시니까 요지는 간단하죠. AI에 이제 돈을 많 이 쓴 것 같은데 기대만큼 지금 초기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이겁니다.

◆ 조태현 : 돈만 쓰고 돈은 못 벌고.

◇ 김정남 :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월 "AI 기술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얻을 것은 별로 없다"는 내용의 보 고서를 내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골드만은 1년 전만 해도 "AI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총생산(GDP)을 7% 증가시 킬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AI는 과장 광고"(헤지펀드 엘리엇)라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이런 걱정은 AI가 처음 나올 때부터 없었던 건 아닙니다. AI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아는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고 보는 게 맞고, 그저 그 흐름을 잘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도 많았고요. AI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 은 상황에서 일단 투자는 막대하게 하고 있는데 막상 뚜렷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 AI 서비스가 없으니 불안감이 증폭된 겁니다.

◆ 조태현 : 그러면 결국에는 엔비디아처럼 AI 칩만 만드는 회사만 좋은 거 아닙니까?

◇ 김정남 : 그렇습니다. 그건 요즘 한국에서 AI에 가장 진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인인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 포럼에서 이를 잘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AI로 돈을 버는 모델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골드러시 때 금을 캐려는 사람들에게 청바지나 곡괭이를 파는 기업이 돈을 벌었다. AI 시대에는 AI라는 금광을 캐기 위해 청바지·곡괭이 그러니까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서버 이런 걸 얘기하는 거죠. 청바지·곡괭이를 파는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대담 자리였는데, 바로 옆에 앉은 최 대표를 보면서 "네이버가 돈을 벌어야 우리가 반도체, 데 이터센터 등으로 도와드린다"고 말하며 웃더라고요. 지금 돈을 벌고 있는 곳은 AI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아니죠. 지금은 흔히 말하는 'AI 인프라', 다시 말해 그래픽저장장치(GPU)와 이를 장착한 서버, 전용 통신망 등의 회사들이 돈을 벌고 있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엔비디아가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돈을 버는 것은 정확히 말해서는 AI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당시 골드러시 때도 금을 캐서 돈을 번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고 하죠. 아무튼 그렇다면 AI 투자 ,주춤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는 아니죠?

◇ 김정남 : 네 그렇지는 않습니다. 챗GPT를 개발해 사실상 처음 AI 붐을 일으킨 오픈AI가 GPT-4o와 같은 최신 AI 모델들을 다 쓸 수 있는 GPT 플러스 멤버 서비스를 월 20달러에 내놨습니다. GPT-4o는 평균 응답 시간이 0.32초에 불과합니다. 실시간 대화,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고요. 사용자 감정까지 파악하죠. 얼마 전 국내 한 대기업 CEO 출신 기업인들을 만 났는데, 그 분이 하는 얘기가 퇴임한 이후에 지금 조그만 회사를 차려서 일하고 있는데,

◆ 조태현 : 그런 경우 많죠.

◇ 김정남 : "어떻게 지내세요?" 이렇게 물어보니까 챗GPT가 가장 일 잘하고 가장 싼 직원 같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써보면 무조건 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오픈AI에 이어서 구글도 최근 AI 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AI 플랫폼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월 19.99달러를 내고 쓰는 이들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죠. 메타 역시 '메타 AI'의 유료 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익화 모델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테크들도 이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투자 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이달 초 구글 등 11개 빅테크의 올해 투자 규모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들 은 전년 대비 22.2%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올해 5월 집계(19.9%)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조태현 : 당장은 돈을 못 벌고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야 될지도 명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투자는 줄이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해석할까요?

◇ 김정남 : 사실 AI가 워낙 예측이 어려운 분야죠. 저도 산업계, 학계에 계신 여러 인사들에게 의견을 좀 구했는데요.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구글이 처음 검색 시장 뛰어들었을 때 서버 설치하는 등등 돈을 많이 썼는데, 추후에 돈을 많이 벌었고, 지금 상황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순 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작년 10월쯤에

◆ 조태현 : 10월 맞아요. 예

◇ 김정남 : 미국 검색엔진 반독점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피차이는 당시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혁신과 초기 투자의 결과"라면서 "우리는 일찍부터 사용자가 웹을 사용할 때 브라우저가 매우 중요하다 는 것을 알았다"고 말해서 주목 받았습니다. 검색시장 지배력은 초기 투자의 결과라는 겁니다. 또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한 제품들이 산업 전반의 경쟁을 촉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빅테크라고 하는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고, 또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통신 등 AI 인프라 기업들이 돈을 크게 벌고 있는 흐름이 너무 거대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고요.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AI를 써보면 편하고 경쟁력이 있잖아요.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것 같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도 어제까지 사흘간 했던 SK그룹 이천포럼에서 "처음부터 모두를 만족시키는 AI는 나오지 않는다"며 "작더라도 끝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결국 모두가 검색시장의 구글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AI로 가는 방향은 알겠는데, 남들보다 혹시 투자가 더 적지 않을까, 그래서 하루 아침에 도 태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게 지금의 거품론 불안을 야기하는 듯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정말 거품일지 어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정남 : 그렇죠 그렇죠.

◆ 조태현 : 어떻게 보십니까?

◇ 김정남 : 안 그래도 제가 지금 방금 전에 이제 기업들이 걱정하는 게 하루 아침에 도태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당장 반도체업계 엔비디아와 인텔만 봐도 그렇습니다. 불과 한 4년 전, 그러니까 2020년대 직전만 해도 엔비디아는 인텔과 비교 자체가 불가한 그런 작은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GPU가 주목 받으면서 확 뜨고, 반대로 반도체 제국 인텔은 돈을 못 벌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리서치 플랫폼 어라이즈AI에 따르면, 미국 포천 지 500대 기업 중 56%가 넘는 281개 회사가 올해 연례 보고서를 통해 AI 리스크를 언급했습 니다. 2년 전만 해고 49개 회사 정도였거든요. 그 공포는 경쟁 회사들의 AI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그런 기업들이 확 늘었다는 뜻입니다. 지금 나오는 AI 거품론도 이 때문에 투자가 많아져서 나온 측면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AI 수혜를 입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건강한 경쟁으로 볼 수 있겠죠. 다만 그 변화 속도가 생각보다 급격하게 오다 보니 산업계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듯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계속 나오는 AI 거품론 이거에 대해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정남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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