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이명훈 감독, 행운 가득한 여행의 마침표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8. 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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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이명훈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행운으로 가득했던 긴 여행을 마친 기분이란다. ‘크로스’로 첫 상업 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명훈 감독의 소회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크로스’는 이명훈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약 6년 전에 시작된 ‘크로스’ 프로젝트는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이라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날개를 달았다.

배우들을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쓴 것은 아니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캐스팅 라인업은 스스로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믿기지 않은 행운이었다.

그 행운은 ‘크로스’를 촬영하는 내내 이명훈 감독의 불안했던 마음을 달래줬다. 호불호가 큰 코미디 요소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때 배우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특히 공개 이후 가장 큰 웃음 포인트로 호평을 받은 에필로그는 황정민의 아이디어였다. 촬영 막바지에 함께 식사하면서 황정민이 에필로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꺼냈고, 주변 스태프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에 이명훈 감독은 확신을 가지고 에필로그를 추가하게 됐고, 황정민의 아이디어는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코미디 부분뿐만 아니라 클리셰에 대한 고민도 배우들과 함께 나눴다는 이명훈 감독이다. ‘크로스’는 이야기 줄기는 뻔한 클리셰지만, 이를 그려나가는 과정이나 성별 반전 등을 통해 차별화와 신선함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이명훈 감독은 “클리셰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참신함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배우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부 전혜진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펼쳐지는 등장신은 전혜진에게 많은 부분 빚을 지고 완성된 장면이다. 이명훈 감독은 “그 공간이 좁고 긴 공간이라서 저희가 카메라 앵글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장면이었다. 저희에게 중요한 장면이라서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했는데, 한 컷이지만 전혜진 배우가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거기에 슬로를 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훈 감독은 “전혜진 배우 같은 경우에는 그분이 연기한 걸 모니터로 봤을 때 쾌감이 너무 좋다. 후반 작업하면서 저희끼리 편집할 때 혜진 배우 표정을 보게 되지 않나. 현장에서 안 보였던 것들이 후반 작업할 때 보이는 경우가 꽤 많더라. 전혜진 배우가 저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셨다는 걸 알고 감탄했다”라고 했다.

매력적인 미선을 그려낸 염정아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명훈 감독은 “염정아 배우는 매너가 너무 좋다. 사람을 편하게 해 주신다. 제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미리 알고 먼저 이야기해 주셔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크로스’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최종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이에 대해 이명훈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겠지만 영화의 성향을 고려한 내부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저도 거기에 동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상업 영화 데뷔를 마친 이명훈 감독은 코미디 장르를 더욱 고민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 현관에 가방을 내려놓은 기분이죠. 촬영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거기서 입었던 옷들을 꺼내면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지 않나. 지금 제 기분이 그런 기분이에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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