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한류를 타고… 생성형AI로 한국어 개인과외
한국어 교육 생성형AI 개발…올해 하반기 시제품 출시 목표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어가 이제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날개를 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4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어 교육 생성형 AI 개발 등을 포함한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전 세계 한류 확산과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에 힘입어 한국어 학습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고, 한국어 학습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한국어 확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세종학당의 운영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학당 학습자는 2007년 학국어 강좌 개설 이후 17년 간 300배 상당 증가했다. 누적 학습자는 106만여명에 달하고, 수강 대기자도 1만5000여명이나 된다. 올해 40개국 97개 기관에서 신규 세종학당 운영을 신청했다. 지난해 35개국 81개 기관이 신청한 것과 견주면 20% 증가한 셈이다.
문체부는 세종학당 현지 관계자 의견 수렴, 혁신방안 포럼 개최,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토대로 '세종학당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거점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현지 세종학당 지원·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문체부는 먼저 한국어 학습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자가 학습 응용프로그램(앱)인 'AI 한국어 선생님'을 '생성형 AI 한국어 선생님' 응용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시제품을 출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성형 AI 한국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프로그램이 저장된 데이터 안에서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제약이 있는 것과 달리 모든 상황을 가정해 학습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올해 하반기 R&D(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생성형 AI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해 진행할 것"이라며 "AI 연구기관에 확인한 결과 지금 기술 수준에서는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개발에 가장 큰 난제인 저작권이나 데이터 확보도 수월하다. 문체부가 보유한 한국어 교육 교재 저작권과 데이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또 디지털 학습 환경에 적합한 통합형 운영체계인 'i-세종학당'을 구축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한국어 학습 접근성을 강화한다. 해외 지방 소도시 거주자, 장애인 등 수업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습자를 위해 거점 세종학당 중심으로 원격 세종학당을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이 현장 세종학당과 동등한 수준의 한국어 학습을 제공한다.
또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해외한류실태조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 콘텐츠 항목에 '한국어'를 추가하고,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신규·거점 세종학당 전략적 진출, 현지 특성화 사업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신규 세종학당을 올해 256곳에서 2027년 3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은 현 5곳에서 2027년 10곳으로 단계적 확대한다. 세종한국어평가(SKA)의 시행처도 202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고, 인터넷 기반의 수준별 단계적 적응형 세종한국어평가(iSKA)를 시행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교육과정으로 환류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한류의 전진기지"라며 "'세종학당 혁신방안'은 지속 가능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현지화 전략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이를 토대로 세종학당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확산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 개편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 말과 글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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