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韓 기업들… 세계 톱2000 하위권에 집중

김동호 2024. 8.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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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 명단에 신규 진입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00대 기업에 등재된 한국 기업들 중 상위 500위에 포함된 기업은 9개(14.7%)에 그치며, 대부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 명단에 없던 신규 진입 기업은 16개(26.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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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포브스 '세계 2000대 기업' 분석
톱500 포함된 韓 기업 9개 그치며 평균 하회
반면 1001~2000위 기업 비중 60.7%로 최다
2000위 등재기업 수 6위지만, 순이익은 12위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 명단에 신규 진입한 한국 기업의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00대 기업에 등재된 한국 기업들 중 상위 500위에 포함된 기업은 9개(14.7%)에 그치며, 대부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등재 기업 수 대비 사업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제도적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61개가 등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세계 6위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 명단에 없던 신규 진입 기업은 16개(26.2%)에 그쳤다. 이는 전체 평균인 33.8%보다 낮은 수치다.

산업별로 10년간 신규 진입률을 살펴보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비즈니스 서비스(53.9%) △금융투자(45.3%) △헬스케어(43.6%) △유통(40%) △제약(38.3%)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IT 소프트웨어 산업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과거 세액공제 위주의 지원을 뛰어넘어 기업 투자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한국은 등재 순위로는 6위에 올랐지만, 한국 기업 대부분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 61개 중 상위 500위에 포함된 기업은 9개(14.7%)에 그쳤다.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57개), 일본(45개)와 더불어 인도(16개)에도 크게 밀리는 수준이다. 반면 1001∼2000등에 포함된 기업 비중은 우리나라가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순이익도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재 기업 수로는 한국이 61개로 6위였으나, 국가별 등재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로는 우리나라가 649억달러로 전체 12위로 떨어진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첨단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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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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