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류 1년… 核연료 잔해 ‘데브리’ 첫 반출하다 중단

日 도쿄전력, 장치 설치 중 실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이 22일 시작 직후 중단됐다. 데브리 반출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이뤄졌지만 시작과 동시에 멈춰 서게 됐다.

도쿄(東京)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데브리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반출 장치 설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해 준비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작업을 재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작업이 23일 이후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도쿄전력 측은 23일 이후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도된 작업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3g 이하의 데브리를 시험 반출하는 것으로, 데브리의 강한 방사선을 고려해 원격 조작으로 진행됐다. 낚싯대 형태의 장비를 활용해 데브리를 걸어 올리는 식이다.

데브리 반출은 당초 2021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연기돼 3년가량 늦춰져 이날 처음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2051년쯤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이지만 데브리 반출이 또 늦어지면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