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공에 ‘가상적기’… 실전같은 민방위훈련

정충신 기자 2024. 8. 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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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 전투기 7대가 투입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습 상황을 가정한 첫 민방위 훈련인 만큼 가상의 적기(敵機)가 저공 비행하며 실제 전쟁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군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국에서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공군 전투기가 하늘을 누비는 가상적기 모의공습 훈련이 치러진다.

이번 가상적기 모의공습훈련에는 F-15K, KF-16, F-5, 국산 T-50 등 4개 기종이 전국 하늘을 20분간 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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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전투기 투입 공습 대비
전국 7개 권역서 20분 저공비행
북핵 공습 가정 전쟁 분위기 연출
상가 등 1만7000곳 대피소 지정
오후 2시 1분간 ‘사이렌’ 경보도
“민방위훈련 합니다”…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예고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훈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동현 기자

22일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 전투기 7대가 투입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습 상황을 가정한 첫 민방위 훈련인 만큼 가상의 적기(敵機)가 저공 비행하며 실제 전쟁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군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국에서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공군 전투기가 하늘을 누비는 가상적기 모의공습 훈련이 치러진다. 민방위 훈련에 전투기가 등장하는 것은 2017년 후 7년 만이다. 가상적기 모의공습 훈련은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가 돼서야 최종 시행이 결정됐다. 전국 7개 권역을 나눠 총 7대의 전투기가 대도시 상공 등을 20분간 저공 비행하게 된다.

서울·경기 지역은 오후에 천둥·번개 등 뇌우 경보가 예정돼 있어 오후 2시부터 비행은 실시하되 기상 상황에 따라 최대 2000피트(약 610m) 이하 저공비행을 고공비행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가상적기 모의공습훈련에는 F-15K, KF-16, F-5, 국산 T-50 등 4개 기종이 전국 하늘을 20분간 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호우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충북 영동·옥천군 등 9개 시군과 경북 영양군 입안면 등 11개 읍면동을 포함해 총 20개 지역은 이번 민방위훈련에서 제외됐다. 정부연습 때 북핵 대응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지만,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은 오후 2시 정각에 1분 동안 사이렌이 울리면서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즉시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인근에 대피소가 없는 경우 안전한 지하 공간을 찾아야 한다. 민방위 대피소는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전국 1만7000여 곳이 지정돼 있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고,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대피 훈련과 함께 차량 이동통제 훈련과 긴급차량 실제 운행 훈련도 실시된다. 공습 상황에서 차량 탑승자가 안전하게 대피하고, 긴급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한 훈련이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5분간 훈련 구간 교통신호등이 적색 점멸 신호로 운영되고, 교통이 통제된다. 소방청은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하여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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