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극장값 좀 내려요” 발언에… 불붙는 ‘관람료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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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팬데믹을 거치며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적정 극장 관람료 이슈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상반기 1191만 관객을 모은 영화 '파묘'의 주역인 배우 최민식이 "극장값 좀 내리세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가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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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한국 티켓값, 미국 2배
이병태 교수 “출연료는…” 반박
충무로가 팬데믹을 거치며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적정 극장 관람료 이슈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상반기 1191만 관객을 모은 영화 ‘파묘’의 주역인 배우 최민식이 “극장값 좀 내리세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가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최민식은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극장값이 많이 올랐다. 그렇게 확 올리면 나도 안 간다. (장당) 1만5000원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 앉아서 여러 개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팬데믹 기간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세 차례(2020·2021·2022년) 관람료를 올린 것에 대한 일침이다. 2019년 기준 상영관 객단가는 평균 8444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1만80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고액 출연료를 받는 주연배우가 고통 분담 없이 관람료 상승만 문제 삼는다는 비판 여론도 적잖다. 이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에 “최민식은 출연료를 기부라도 했었냐”면서 “1만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 세상에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글로벌 가격 비교 플랫폼 눔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영화 티켓값은 11.25달러로 96개국 중 27위다. 미국(14달러), 영국(12.95달러), 일본(12.31달러) 등이 한국보다 비싸다. 하지만 GDP 대비 티켓값 비중을 보면 한국은 0.033%로 미국(0.016%)의 2배 수준이다. 절대치는 낮아도,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체감 가격은 더 높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중이 극장에 가지 않는 이유를 상승한 티켓값 때문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 영화 콘텐츠의 질적 저하, 스트리밍 플랫폼 증가 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교수는 “대출금리, 임대료, 최저임금도 올랐다”며 관람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CGV는 이달 말 영화를 절반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적용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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