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탄생 120주년…"후계자 자처 시진핑, 일부 유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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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탄생 12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덩샤오핑의 일부 유산은 파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양한 문건과 연설을 통해 자신을 덩샤오핑의 진정한 후계자이자 중국을 위대한 문명으로 부흥시킨다는 덩의 사명을 완수할 인물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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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탄생 12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덩샤오핑의 일부 유산은 파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양한 문건과 연설을 통해 자신을 덩샤오핑의 진정한 후계자이자 중국을 위대한 문명으로 부흥시킨다는 덩의 사명을 완수할 인물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4개 기본원칙'(사회주의노선 견지, 프롤레타리아 독재 견지, 공산당 영도 견지,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견지)을 옹호한다.
그러면서 '4개 자신'(自信, 경로자신·이론자신·제도자신·문화자신)으로 덩샤오핑에게 화답했다.
'실용주의' 역시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덩샤오핑은 "회의는 (규모가) 작고 짧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시 주석도 '공허한 말'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닮은 점으로는 덩샤오핑과 시 주석이 나란히 공산당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을 마주했다는 사실이다.
문화대혁명 여파에서 막 벗어났지만, 당과 국가는 붕괴 직전에 놓인 상황에서 정치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다양한 파벌에 자리를 주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했다.
문화대혁명 10년간 무정부 상태에 따라 당의 구조가 파편화되고 이념적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당을 내분의 수렁에서 끌어내고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까지는 최고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지만, 68세가 넘으면 안 된다)와 전직 고위 지도자에 대한 기소 면제 등 정치 불문율도 덩샤오핑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기본적인 권력 공유와 파벌 간 협력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하고 지도부 전체에 책임이 분산되자 당의 규율이 무너지고 부패가 만연했으며, 권력 남용과 불복종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에 당 역사상 최대 반부패 캠페인을 시작하고 권력 집중화를 재추진함으로써 위기에 대응한 시 주석은 칠상팔하와 전직 간부 기소 면제 같은 덩샤오핑이 만든 불문율을 깼다.
이와 함께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되는 시 주석은 서구권에서는 종종 덩샤오핑의 개혁을 해체한 사람으로 묘사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SCMP는 지난 14일 시 주석이 이날 덩샤오핑 추모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우정국은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아 4매 1세트의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지난 19일 베이징에서는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덩샤오핑 이론 전군 토론회가 열렸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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