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데브리 반출지연 계속땐 원전폐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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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전력이 2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가 중단했다.
데브리 반출은 후쿠시마 원전 폐기 계획에 있어 핵심적인 절차로, 작업은 23일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제1원전 2호기의 데브리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지만 데브리 반출 장치 설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해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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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전 2호기 3g 원격작업 중단
전체 핵연료잔해 880t 남아있어
성분 분석뒤 본격작업 결정 방침
2051년 원전 폐기계획 성패 달려
일본 도쿄(東京)전력이 2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가 중단했다. 데브리 반출은 후쿠시마 원전 폐기 계획에 있어 핵심적인 절차로, 작업은 23일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제1원전 2호기의 데브리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지만 데브리 반출 장치 설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해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폐로를 위해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지는 데브리 반출 시도는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해 약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장치를 새로 개발했으며, 파이프 끝에 부착된 손톱 형태의 장치를 이용해 데브리 3g 정도를 꺼낼 예정이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데브리가 880t가량 남아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시험 채취가 이뤄지면 데브리는 이바라키(茨城)현에 위치한 원자력 연구 개발 기구 오아라이(大洗)연구소로 운반된다. 이곳에서 데브리의 성분과 경도 등을 연구한 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시험 채취가 데브리 완전 반출의 ‘시금석’인 셈이다. 원자력 연구 개발 기구의 마에다 코지(前田宏治) 부장은 “데브리의 성분과 결합 상태가 어떤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데브리를 움켜쥐어 꺼내는 방법, 절삭을 해서 꺼내는 방법 등 반출 방법 연구를 통해 이후 완전 반출 작업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리 반출 작업 추진 이유는 데브리가 후쿠시마 원전 폐기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데브리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또 데브리가 오염수를 계속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데브리 반출은 중요하다. 데브리가 냉각수, 지하수, 빗물 등과 접촉하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자 일본은 인접국들의 항의에도 지난해 8월 24일부터 오염처리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번 데브리 반출·운송에 대한 안전성 우려에 일본 경제산업성 키노 마사토(木野正登) 참사관은 “반출한 데브리는 전용 수송 용기에 담아 전용 트럭으로 수송하게 된다. 방사선을 완전히 차폐한 상태로 운반할 것”이라며 “핵연료 수송에 관해선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운송 관련 안전성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용어설명 -뉴클리어 데브리(Nuclear Debris· 핵연료 잔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이 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녹아내린 핵연료가 구조물과 엉겨 붙으면서 발생한 잔해. 데브리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고준위 방사성 물질로 1시간가량 주변에 머물 경우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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