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중동서 떠나자마자… 이, 가자지구 115곳에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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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순방을 마치고 떠나자마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115곳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휴전의 시급함을 강조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목표 달성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휴전 협상에 더욱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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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 휴전 재차촉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순방을 마치고 떠나자마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115곳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휴전의 시급함을 강조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목표 달성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휴전 협상에 더욱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21일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의 팔레스타인 지역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와 남부 칸 유니스 지역 115곳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OCHA는 대피령 발령 지역에 팔레스타인 주민과 피란민 등 15만 명 정도가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지역에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다수의 피란민 보호시설과 집단 대피소가 있으며,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사용하는 사무실과 창고, 구호 활동가들의 거주지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CHA는 “대규모 대피령은 현지 주민들을 과밀하고 위험한 해안 지역으로 몰아넣는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의 9번째 중동순방에도 이스라엘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휴전 협상의 조기 타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왈라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필라델피 회랑’(이스라엘-이집트 국경 완충지대) 등 가자지구 요충지에 군 주둔을 고집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타결을 위한 ‘유연성’을 보이길 요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통화 직후 성명을 내고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내각이 설정한 모든 전쟁 목표 달성을 고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가자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 일대에서 서방 선박을 공격해온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호’를 습격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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