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산산' 북상으로 주말 남부 비소식…다음주도 폭염·열대야

서울 지역에 퇴근길 소나기가 내린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손과 가방으로 머리를 가린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3일까지 돌풍과 천둥을 동반한 짧고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주말에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온다. 27일 이후 비는 예보돼 있지 않지만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는 일본 규슈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있고 서쪽으로는 남북으로 만들어진 기압골 전면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며 23일까지 전국에 비소식이 있다. 

이때 돌풍과 천둥, 번개와 함께 짧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류가 불안정하고 강수대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서쪽 지방 중심으로 최대 20mm의 소나기가 내린다. 시간당 20~30mm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편차가 클 예정이다. 

24일에는 강원도와 경상권 중심으로만 최대 40mm 소나기가 내린다.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도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캠핑을 자제해야 한다.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임진강, 한탄강 등 경기북부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22일 오전 대부분 해상에 풍랑 특보가 발효돼 있으며 23일 오전에 해제될 예정이다. 

주말인 25일부터 26일 오후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온다. 태풍 산산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동풍기류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27일 이후는 큰 비소식은 없지만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발생하는 지역이 있겠다.  

산산은 19일 오전 3시 미국령 괌 북북서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27일경 일본 오사카 앞바다까지 진출할 전망이며 국내 영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강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높은 습도로 폭염특보는 유지된다. 23일 기압골 통과 이후 200헥토파스칼(hPa)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에 다시 접근해서다.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 따라서 고온건조한 공기가 아래로 내려온다. 또 높은 해수면로 인해 한반도에 따뜻한 서풍이 유도된다. 다음달 1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1℃ 이상이다. 

26, 27일 산산이 일본을 통과할 때 동풍이 강화되면 서쪽 지역의 기온이 예보보다 더 오를 수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