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 기준금리 동결 속 주담대 인상… 우리은행 벌써 6번째

이남의 기자 2024. 8.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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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차례 동결했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이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금리 인하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 논리를 벗어난 엇박자 정책"이라며 "정부가 정책 일관성 갖지 못하고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려 주택 구매 수요가 자극하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 약발이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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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주담대 상품 홍보물. /사진=뉴시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차례 동결했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이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를 낀 주택 매입 이른바 '갭투자' 등 투기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26일부터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등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0.4%포인트 올린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올린다. 대면 우리전세론(HF·SGI·HUG) 우대금리는 갈아타기를 포함해 축소한다. 고정금리 2년 상품 금리를 0.30%포인트 높인다. 대환대출 특별 우대금리(0.60%포인트)도 폐지한다. 또 비대면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2~0.4%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 들어 여섯 번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과 12일, 20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의 금리를 높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의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플러스모기지론(MCI·MCG)도 중단한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가 지역별로 2500만∼5500만원 축소된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가계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이달 2일 전세자금 대출금리까지 일괄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주택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금리 인하에 대출 수요를 잠재우기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연 3.5%로 동결했다. '역대 최장'인 13번 연속 금리를 묶었지만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인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 조달 지수),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기본 금리에 은행이 자체 산정하는 가산 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이달 초 은행채 5년 만기(무보증·AAA) 금리는 연 3.101%로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6개월 전(3.66%)보다 0.24%포인트 낮아졌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금리 인하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 논리를 벗어난 엇박자 정책"이라며 "정부가 정책 일관성 갖지 못하고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려 주택 구매 수요가 자극하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 약발이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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