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친왕의 꿈·좌절 그린 ‘잊힌 일대기’… 기억해줬으면”

장상민 기자 2024. 8.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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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상 문학동네) 등의 책을 펴내며 한국을 향해 한국인 못지않은 사랑과 비판을 보여준 영국 작가 다니엘 튜더가 이번에는 한국 역사 소설가로 변신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던 튜더 작가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 2004년 돌아와 영어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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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작가 다니엘 튜더 역사소설 출간
미국 유학 떠나는 젊은 시절부터
독립운동한 1910년까지 다뤄
유관순 스승 김란사 등도 나와
아들 이석 만난뒤 5년 자료조사
다니엘 튜더(왼쪽) 작가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역사소설 ‘마지막 왕국’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부인인 임현주 MBC 아나운서. 백동현 기자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상 문학동네) 등의 책을 펴내며 한국을 향해 한국인 못지않은 사랑과 비판을 보여준 영국 작가 다니엘 튜더가 이번에는 한국 역사 소설가로 변신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던 튜더 작가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 2004년 돌아와 영어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증권회사 등에서 일하다 2010년에는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맥주 애호가로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결국 수제 맥주 전문점을 직접 창업해 운영 중이다.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22일 열린 역사소설 ‘마지막 왕국’(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튜더 작가는 “사소한 사실 1000개를 모으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역사 조각들을 모았다. 소설을 보며 진짜 역사를 궁금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왕국’은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굴곡진 삶과 격동의 근현대사를 그린다. 책은 정략결혼 후 미국 유학을 떠나는 1890년대 이강의 젊은 시절에서 시작한다. 이후 유관순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인 낸시 하(김란사) 등과 함께 독립운동을 논의하며 가졌던 꿈과 좌절의 1910년대까지 그야말로 ‘잊힌 일대기’를 담아냈다. 작가는 “역사에 근거했지만 교과서가 아닌 소설이기에 몇몇 인물과 사건, 대사는 영감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튜더 작가가 처음 소설을 구상한 것은 그가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2012년, 노래 ‘비둘기집’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 이석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석은 의친왕 이강의 10남이자 고종의 손자이기도 하다. 이 씨에게서 듣게 된 이강의 파란만장한 삶을 바탕으로 약 5년간의 자료 조사를 거쳐 출간에 이르렀다.

한편 작가는 임현주 MBC 아나운서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월 결혼, 올해는 생후 10개월 된 딸 아리아와 함께하는 일상을 방송 등에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튜더 작가는 “딸을 키우며 한국과 영국의 육아, 교육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며 자신의 일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진지한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는 작가는 이와 관련한 다음 책으로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다룬 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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