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에너지 줄이고 실내는 쾌적하게…냉난방 3대 기술 공개
공조와 함께 활용 시 에너지 ↓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기술"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 안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도 함께 커져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공조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을 넘어 냉·난방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양한 온도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익스피리언스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세 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세계 최초 48V 시스템을 적용해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에서 빠르게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다.
◇창문에 붙이는 것만으로 내부 온도 16℃ 하락
지난해 7월 현대차·기아는 '나노 테크 데이' 행사를 통해 나노 쿨링 필름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기아는 기존 대비 향상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제작된 대면적의 나노 쿨링 필름을 현대차 아이오닉 6에 적용해 공개했다.
내·외장 색상이 동일한 차량 두 대를 마련, 한 대에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고, 나머지 한 대는 출고 상태 그대로 전시했다.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한 차량의 실내 온도는 39.9℃를, 그렇지 않은 차량은 56.1℃를 기록해, 차이는 최대 16.2℃로 벌어졌다.
지난 4월 현대차는 틴팅이 법적으로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대 차량에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을 진행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어 7월 세계 최대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4'에 완성차 업체 최초로 공식 세미나 연사로 초청돼 나노 쿨링 필름 기술과 파키스탄에서 펼친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다.
◇몸을 감싸는 발열체가 3분 안에 온열감 전달
현대차·기아는 겨울철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데워주는 기술인 복사열 난방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기술이 적용된 기아 EV9을 전시했다. 이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기술이다. 발열체 모듈에는 신체가 닿는 즉시 이를 감지하고 온도를 낮추는 화상 방지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하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에너지를 17% 절감할 수 있으며, 3분 안에 하체에 따뜻함이 전달될 거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탑재된 EV9에서는 열선시트 버튼 조작과 함께 작동됐다. 혀대차·기아 관계자는 "EV9 운전석과 동승석에 적용됐으나, 2열 등도 충분히 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실내 난방을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통해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향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신차부터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투명한 금속 코팅면이 열 발생시켜 서리·습기 제거
세계 최초로 48V 시스템을 적용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도 소개됐다. 차량 앞쪽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장에 전시된 유리는 최대 56.8℃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운전자가 원할 때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서리와 습기를 인식해 자동으로 기능을 켜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에서도 서리를 5분 내에 빠르게 완전 제거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는 삽입된 금속 코팅이 외부에서 오는 태양 에너지를 최소 60% 차단할 수 있어 차량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캐나다나 북유럽 등 혹한 지역의 전면 유리에 주로 적용되던 텅스텐 와이어 열선 대비 시인성이 크게 개선돼 열선이 전혀 보이지 않고, 빛 번짐이나 왜곡 없이 운전자에게 깨끗한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을 국내외 주요 시장에 특허 출원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영호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상무는 "오늘 공개한 기술 세 가지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기술"이라며 "고객들이 모빌리티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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