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100명 넘어" 텔레그램 창립자의 '정자 기증' 고백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텔레그램 창립자면서 억만장자인 파벨 두로프(39)가 정자 기증으로 인해 최근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아이가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금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해 100명 이상의 유전적 자손을 낳았습니다.

두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난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아이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정자 기증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는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 정자 기증을 처음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친구 부부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자
두로프에게 정자 기증을 요청한 것입니다.

두로프는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면서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 물론 위험도 있지만, 기부자로 나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자 기증이라는 개념 전체의 오명을 벗기고 더 건강한 남성들이 정자 기증을 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두로프는 여성들이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선호한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두로프의 정자 기증 소개에는 “난 채식주의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 등 9개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의 정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 5000루블(약 51만 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로프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으려면 30만 루블(약 44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공수정은 700파운드(약 121만 원) 정도입니다.

한편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약 140억파운드(2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