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우주협력,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 달성에 기여할 것” [Hello India]

2024. 8. 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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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공학한림원, 항공우주 워크숍 개최
인도, 전 우주분야 외국인투자 적극 장려
위성데이터로 혁신제품·서비스 개발 기대
김기남(위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과 샤일레시 나약 인도 국립고등연구소 소장이 19일 한국공학한림원과 인도공학한림원이 개최한 온라인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유튜브]

한국과 인도 양국이 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 달성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공학한림원(NAEK)과 인도공학한림원(INAE)이 지난 19일 ‘지구 관측 위성 현황 및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워크숍에서 샤일레시 나약 인도 국립고등연구소 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나약 소장은 1978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과학자로 합류한 이후 수자원과 관련된 많은 국가 프로젝트를 구상했으며 인도양의 쓰나미와 폭풍해일에 대한 최첨단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나약 소장은 이날 20분에 걸친 기조연설에서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관리 방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 관리, 지구관측 기술이 인류에게 주는 이익 등에 대해 설명했다.

나약 소장은 “현재 정부와 민간기관 모든 분야에서 인공위성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인공위성 데이터를 혁신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후 서비스,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인도 우주연구기구는 올 2월 기상위성 ‘INSAT-3DS’를 정지궤도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15일(현지시간)에는 소형 위성 발사체(SSLV)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나약 소장은 “SSLV 발사 성공으로 최대 500㎏의 소형 위성을 50㎞의 저지구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이 발사체 기술은 산업계에 이전해 상업적 발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의 협력의 초점은 세계화에 맞춰져야 한다”며 “(SSLV가) 양국의 혁신 서비스 개발 협력에 매우 적합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나약 소장은 또한 “인도는 현재 모든 우주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용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투자, 신기술 개발, 스타트업 지원 등을 장려하고 있다”며 “인도와 한국의 협력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선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가 ‘한-인도 간 공동 위성 응용 분야 탐색’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에스아이에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쎄트렉아이의 자회사다. 인공지능(AI) 기반 위성과 항공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국내 기업이다.

전태균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위성 이미지 활용의 최우선 순위는 국가 안보 목적”이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전 세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의 기후, 환경, 식량 등의 문제에 대응해 위성 이미지와 지리공간 데이터, AI 역량 등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이 점이 한국과 인도가 함께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많은 기상예측 시스템이 여러 국가를 커버할 수 있지만 데이터 불평등(data inequity)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유럽, 한국의 세 가지 다른 정지궤도 위성 이미지를 결합한다. 이를 통해 기후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십을 통해 많은 위성 이미지와 지리공간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논의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양국 공학한림원은 지난해 우주 개발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위성 이미지 활용’이라는 보다 세부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5월 한국 정부는 항공우주산업 진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청을 설립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55개국 우주개발기관 전문가 3000여명이 모인 COSPAR(우주연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제10차 한-인도 공동위원회 회의 공동의장을 맡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것은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최근 방산 및 무역 협력의 진전과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증가는 항공우주 분야 협력의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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