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장 인도, 비전2030 전초기지” LS, 글로벌 확장 가속도 [Hello India]

2024. 8. 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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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회장,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 접견
전선·에너지·배터리산업 등 전방위 협력
조만간 현지 방문해 투자 기회 모색키로
“2030년까지 자산 50조 그룹으로 도약”
안원형(왼쪽 두번째부터) 사장, 명노현 부회장, 구자은 회장 등이 지난 12일 레반트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왼쪽 다섯번째)를 포함한 텔랑가나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레반트 레디 총리 SNS]

LS그룹이 전력·에너지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미국,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베트남, 대만 등에 이은 공격적인 해외투자로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재계 및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방한한 레반트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와 직접 만났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레디 총리와 전기·전선,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 등에 대한 전방위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에는 명노현 부회장과 안원형 사장 등도 함께했다.

LS그룹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인도 텔랑가나주에 대한 투자를 검토, 인도 사업 확대에 나선다. LS그룹은 조만간 텔랑가나주를 직접 방문해 에너지 분야 관련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실제 레디 주총리는 구 회장과의 회동 직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LS팀이 제 초대에 따라 곧 텔랑가나주를 방문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그들(LS)을 텔랑가나의 투자자로서 공식적으로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간 LS그룹 계열사들은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 타밀나두주 첸나이, 마하슈트라주 푸네 등에 진출했으나, 텔랑가나주에서는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레디 총리가 이번 방한 첫 일정으로 구 회장과 만나며 LS그룹의 텔랑가나주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텔랑가나주는 인도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인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1.4%를 기록, 인도 전체 평균 7%를 웃돌며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미국의 8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6개가 텔랑가나의 주도 하이데라바드에 진출해있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레디 주총리는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도 “텔랑가나주는 투자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성공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방문한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투자가 정해졌다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인도가 확실히 저력이 있는 국가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도전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도를 미국,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기회요소가 많은 주요 신시장으로 꼽기도 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LS전선의 인도법인 LSCI 통신부품 2공장 전경 [LS전선 제공]

LS그룹은 주력 계열사 LS전선이 지난 2008년 인도 하리아나주에 현지법인 LSCI를 설립하며 오랜기간 인도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 2012년에는 인도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는가 하면, 2017년에는 인도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전력사업 참가 자격을 획득키도 했다.

또, 2020년에는 통신 2공장을 준공, 하네스(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 등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케이블 부품) 생산능력을 2배 늘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는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와 푸네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LS는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사업을 육성, 이를 통해 자산 50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비전을 발표할 당시 구 회장은 비전 2030 핵심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제로(탄소중립)”이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가 많은 점은 비전 2030 달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전선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의 경우 전 세계에서 LS전선을 비롯한 6개 기업만이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 해저케이블 수주를 연이어 이어갈 정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윤희·한영대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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