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기준금리 동결 택한 한은…집값·가계대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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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13연속' 동결했다.
물가 지표는 둔화세를 나타내며 금리인하 여건을 충족했으나,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9~1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62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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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역대 최장기간 '동결'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13연속' 동결했다. 물가 지표는 둔화세를 나타내며 금리인하 여건을 충족했으나,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역대 최장기간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또 동결하며 13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번에도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9~1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62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10%였다.
앞서 7월 동결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라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논의 개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와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낮추기엔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도 불안정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7월 이후 은행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렸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4조1795억원 더 불었다.
물가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한 데다 중동사태 등에 따른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 등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피벗의 물가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9월 정책금리를 낮추면 한은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에 따른 가계대출·부동산 안정 여부 등을 점검한 뒤 10월이나 11월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금통위에서는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10월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과 가계대출 등이 안정을 보여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오는 10월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 역전 차에 대한 우려에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을 보면서 한은은 10월 연내 1회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결과와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수정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물가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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