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코로나 확산세 둔화…유행정점 35만 밑돌 듯"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4. 8. 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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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환자 주간 증가율, 55%→약 6%…확산세 다소 주춤
26일 치료제 17만7천명分 도입…자가검사키트 561만개 생산·유통
교육부, 교내감염 예방수칙 안내…확진학생 미등교 기간, 출석 인정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분석 및 정부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을 맞아 재유행 중인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의료현장 표본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며,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점 규모가 주간 약 35만보다 적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한 코로나19 유행동향 및 대응방안 관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상회의로 열린 이 자리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이상 급성호흡기 감염증 표본감시 의료기관 220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달 셋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444명으로 전주 대비 약 80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율은 5.7%으로 나타나 55%였던 직전 주에 비해 훨씬 완화됐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동월 넷째 주 474명(109.7%)→8월 첫 주 880명(85.7%)→동월 둘째 주 1366명(55.2%) 등을 기록했다.

입원환자 수로 전체 확진 규모를 가늠하는 데엔 물론 한계가 있지만, 지난 6월 말부터 재확산된 코로나19의 기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평가다.

지 청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러한 둔화세를 고려하면, 이번 여름철 유행은 이번주 또는 다음주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며, 당초 예측한 8월 4주차 주간 약 35만 명 규모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감염 시 피해가 큰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애로와 관련해 예비비 3268억 원을 편성해 26만 2천 명분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또 내주 14만 명분을 수급하기로 했던 공급 일정을 오는 26일 17만 7천 명분 도입으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다음 주면 일선 약국 등에 여유분까지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원활한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요에 따른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생산·유통과정 전반을 촘촘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조업체들 또한 시장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자가검사키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관련 업체 10곳에서 약 561만 개의 키트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해당 물량이 현재 온라인 판매처와 편의점으로 빠르게 유통돼 약국 수급도 안정화 단계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적합한 적시치료가 가능한 의료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실에 내원한 코로나19 경증환자의 적절한 분산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당국은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시설로 퍼뜨려 주말·야간 응급실 환자 쏠림을 막기로 했다. 공공병원 등에는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입원환자 증가 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도 수립한다. 중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 공동대응상황실을 두고, 중환자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병상 확보·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과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류영주 기자


개학을 앞둔 교육현장에도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이 배포됐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질병청, 시·도 교육청과 각각 협의를 통해 2학기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확정한 뒤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든 학교는 개학 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에 대한 자체 교육을 실시 중이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예방수칙으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고열·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한다는 내용 등이 있다. 해당 학생은 증상이 사라진 다음날부터 등교가 권고되며, 학교에 가지 못한 기간은 '출석'이 인정된다.

또 손 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 위생수칙 준수도 강조됐다. 의료기관 등에 방문할 때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며,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불필요한 만남·외출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도 담겼다.

시도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주요 방역물품 현황을 파악해 부족 학교에 대해선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관계부처, 각 교육청과 함께 예방수칙을 지속 보완하는 등 교내 감염 대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부처가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처럼 이번 여름철 유행도 그간의 대응경험을 토대로 큰 문제없이 이겨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청은 앞으로도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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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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