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42도’ 사망…열사병에 코로나 겹친 91살, 에어컨 없었다

이승욱 기자 2024. 8.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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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남성이 온열질환 등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께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ㄱ(91)씨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다음날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쪽은 ㄱ씨가 열사병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ㄱ씨가 의식을 잃은 당일 부천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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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9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시내의 한 외벽 모습. 열기를 내뿜는 실외기가 흰빛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남성이 온열질환 등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께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ㄱ(91)씨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다음날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쪽은 ㄱ씨가 열사병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 전 ㄱ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가 의식을 잃은 당일 부천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ㄱ씨 집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평소 에어컨을 틀지 않아 최근 에어컨을 철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보통 온열 질환은 야외에서 일하거나 쪽방촌, 혹은 1층 등 폐쇄된 곳에서 발생하는데 이번 사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이었던 아파트 12층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 등으로 전력 수요가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지난 7일 서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지속하면서 경기·인천에서는 온열질환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일 기준 21개 시·군에서 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645명으로 늘었다. 20일 온열질환자 발생 숫자는 지난 5월22일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뒤 하루 최다 인원이기도 하다. 인천에서는 21일 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53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오후 11시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가 하루 사이 98명 늘어 29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온열 질환 사망자는 2명이 늘어 모두 28명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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