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쿠르스크 진격에 나토 개입"…美·獨 "협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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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자국 본토 공격을 두고 서방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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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우크라이나, 비밀리에 쿠르스크 군사 작전 준비"
미국 대사관 "작전 계획·준비 관여 안 해…우크라에 물어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자국 본토 공격을 두고 서방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이 같은 주장에 사전 협의 없이 우크라이나 판단으로 진행된 작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포스트(WP),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서방이 쿠르스크 지역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특히 미국, 영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바람을 불어넣고 (공격)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그들은 문자 그대로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겨냥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는 서방이 이 모든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그들 주장이 거짓말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키시네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비밀리에 아무런 교류도 없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독일은 일련의 사건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 유럽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주요 국가로 남을 것이다. 다음 해 독일 정부 예산 초안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으로 40억 유로가 포함돼 있다"면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어 "우리는 이 작전 계획이나 준비에 어떠한 측면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그들에게 문의할 것을 권한다"고 개입설을 부인했다.
자하로바 대변인 발언과 같은 날 러시아 대외정보국(SVR)도 이즈베스티야에 쿠르스크 공격에 미국, 영국, 폴란드 정보기관이 참여해 준비를 도왔다고 발표했다.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훈련과 작전을 돕고 위성 자료를 제공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은 WP, CNN 등 미국 언론이 쿠르스크 지역을 취재한 것은 언론사의 독립적인 판단이라며 정부는 개입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WP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에 관한 보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중요하고 발전하는 충돌의 모든 측면을 다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지난 19일 자하로바 대변인은 쿠르스크 지역을 방문해 취재한 미국, 이탈리아 등 언론인의 불법성을 역설하면서 관련 형사사건 조사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2주 넘게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1만여 명과 장비 수백 대를 운용하면서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 1263㎢, 93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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