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아빠·효자였는데" 딸 모자 줍다 숨진 40대 빈소엔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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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는 적었지만, 아이들과 부모님께는 자상한 아빠이고 효자 아들이었는데."
김 씨의 동생도 "어렸을 때 형님과 함께 새벽시간 거리에서 청소를 하시던 아버지를 돕던 생각이 난다"며 "형님은 형제 중 장남으로 부모님을 극진히 모신 효자이자 착한 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씨는 휴가를 맞아 지난 20일 부모, 아내, 딸,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찜통더위를 식히기 위해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무지개다리 인근 냇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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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보도 후 ‘너무 슬픈 사고’ 애도 글 이어져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말수는 적었지만, 아이들과 부모님께는 자상한 아빠이고 효자 아들이었는데….”
21일 오후 5시 10분, 대전 동구 대별동 쉴낙원 남대전장례식장 VIP실. 검은 상복차림의 윤 모 씨(여‧40대)는 전날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무지개다리 인근 냇가 웅덩이에 빠져 짧은 생을 마감한 남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황망함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남편의 영정사진만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으면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김 씨의 동생도 “어렸을 때 형님과 함께 새벽시간 거리에서 청소를 하시던 아버지를 돕던 생각이 난다”며 “형님은 형제 중 장남으로 부모님을 극진히 모신 효자이자 착한 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사고 현장에 계셨고, 이를 목격하셨으니 두 분이 받은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 있겠느냐”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휴가를 맞아 지난 20일 부모, 아내, 딸,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찜통더위를 식히기 위해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무지개다리 인근 냇가를 찾았다.
이곳은 발목이 잠길 정도의 물이 흐르는 낮은 냇가로 9살짜리 딸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자 김 씨는 이를 주우려고 물에 들어갔고, 2m 깊이의 웅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이 그와 가족의 마지막 작별 나들이가 된 것이라 지인들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집안의 장남인 김 씨는 대전의 한 구청에서 환경요원으로 15년째 근무 중이었다. 부친도 다른 구청에서 환경요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다.
그의 일터는 상가가 밀집된 번화가로, 먹자골목 청소는 물론 재활용품 분리작업까지 도맡아 했다.
김 씨가 소속된 구청의 환경요원 관리자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랐다”면서 “말수는 적었지만 힘들어도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은 성실한 모범 환경요원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비보가 <뉴스1>에 보도되자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누리꾼들의 추모와 애도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너무 허무한 죽음이고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을 텐데 안타깝네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길…’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이밖에 ‘가족이 보는 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 딸은 성장해가면서 얼마나 상처가 있을지… 가신 분 빈자리 너무 클 테고 정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허무하네요. 못다 한 행복 천국에서 누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 아내, 자식이 보는 앞에서 돌아가신 건가요? 너무 슬픈 사고네요, 유가족들 얼마나 황망할까요’라며 누리꾼들은 애도했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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