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기후변화 대응: 제주 양식업계 위해 고수온 강한 참조기 개발, 대량생산 본격화

고수온 참조기 종자 분양으로 제주 어가 지원
고품질·대량생산 착수…양식산업 재도약 기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자들이 제주도 양식장에 고수온에 강한 참조기 종자를 분양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이 기후변화에 생산성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는 제주도 양식 어가를 돕기 위해 고수온에 강한 참조기를 개발하고 관련 상품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과원은 고품질 양식 참조기 대량생산을 위해 산업체에 종자 20만 마리를 분양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현장 실증시험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2021년 고수온 등 환경변화에 강하고 상품성이 높은 참조기를 미래양식품종으로 선정하고 특화생산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지역 양식 넙치 등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 기후 변화로 벌어지는 수산업계 현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연구소는 지난해 상품성이 높은 암컷(알배기) 참조기를 선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특화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수과원은 새 기술을 생산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아열대수산연구소 어류양식시험장에서 사육하는 어미 집단이 생산한 종자를 제주도 민간 넙치 양식장 2곳에 10만 마리씩 분양해 대량생산 연구를 시작한다. 향후 수과원은 분양한 종자의 발달 특성, 질병 발생 상황, 환경 영향, 경제성 등을 관찰·평가하면서 품질 관리·상품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1년간 종자를 양성한 뒤 체중 130~150g 크기로 성장한 개체에 적정 가공기술을 적용해 상품화하는 연구도 할 계획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현장시험은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 육상양식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이전 등을 통해 고품질 참조기 양식산업이 제주도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