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부 탐방] '30년이 넘는 역사' 목우회, 그들이 지켜온 철학은 '생활 체육 본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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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빙자한 종합 스포츠 클럽인 듯 하다' 목우회 회장을 역임했던 한산덕((55) 고문 이야기다.
목우회는 농구를 통해 인연을 맺고, 친목을 다지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다른 동호회들과 목적이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농구 뿐 아니라 골프, 당구,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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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빙자한 종합 스포츠 클럽인 듯 하다’
목우회 회장을 역임했던 한산덕((55) 고문 이야기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유가 확실했다. 목우회는 농구를 통해 인연을 맺고, 친목을 다지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다른 동호회들과 목적이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농구 뿐 아니라 골프, 당구,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기 때문.
대부분 농구 동호인들이 오로지 참여 스포츠로 ‘농구’에만 집중하는 반면, 목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목우회는 농구를 통한 건전한 여가 선용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참여까지 더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목우회는 1991년이라는 아주 오랜 역사 속에 한우리로 탄생했다. 2년 쯤 지난 후인 1993년 많은 동호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처럼 멤버가 갈라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주력 멤버들 주축으로 지금의 목우회로 재탄생했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목우회는 7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목우회를 통해 우의와 친목을 다지고 있다. 무려 100명에 가까운 회원 속에 3,40명 정도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장년부(50대부)는 약 12명이 활동하고 있고, 이 역시 ‘즐기는 농구’를 모토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이들이 참석한 대회는 3개 정도. 앞서 인천 남동구 대회와 지난 8월 초 마포에서 열린 나이샷 초청 대회에 참가했고, 하반기에는 55세 대회 한 개 정도 참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대회 참가 목적은 100% ‘즐기는 농구’다. 성적을 내기보다는 분위기 전환과 내부 결속을 위한 터닝 포인트 정도다. 예선 탈락도 전혀 굴하지 않으며 결선에 올라가면 너무도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한 고문은 전해왔다.
25년이 넘는 동안 모임을 유지하고 있는 목우회는 정기 운동 뿐 아니라 지방 모임을 통해 우의를 더욱 다지고 있기도 하다. 대전고 농구 동아리 OB 회장이 목우회 회원 탓에 1년에 한 번은 대전 1박 2일 원정 경기를 통해 친목을 다진다. 또, 경상남도 사천과도 매년 서로를 오가는 정기전을 갖기도 한다. 코로나 탓에 잠시 멈춰서기도 했지만, 진행 의지는 여전하다고 한다.
한 고문은 “50대부 이상 회원들은 농구도 농구지만, 주말에는 라운딩도 많이 다닌다. 스크린 골프도 많이 친다. 오전에 스크린 골프를 쳐서 점심 내기를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당구를 친다. 농구를 빙자한 종합 스포츠 클럽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연이어 한 고문은 “내가 이 모임에 들어온 지 25년이 넘었다. 적어도 2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들이다. 50대부는 10명 정도가 된다. 대회 참가는 정기 운동의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인 정도다. 나가서 ‘재미있게 놀고 오자’ 정도로 참가한다. 70세가 넘으신 형님들이 한골이라도 넣으면 축제 분위기가 된다. 승패는 상관없다. 건강하고 즐겁게 농구를 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 고문과 통화 속에 생활체육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동호회와는 조금은 다른 철학과 컨셉이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이라는 생활체육 본질을 지켜가고 있다는.
사진 = 목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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