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수장, 무장한 테슬라 사이버 트럭 자랑하며 "머스크 고마워"

17일 공개된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탄 모습. 사진 출처=X

러시아 체첸 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기관총을 장착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텔레그램에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한 사이버트럭을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을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트럭 위에서 총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또한, "차량의 뛰어난 특성을 토대로 곧 특수 군사작전 지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는 위대한 천재"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그가 그로즈니에 방문하면 가장 소중한 손님으로 대접하겠다"며 체첸 공화국 초대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카디로프가 자랑한 사이버트럭이 머스크에게 받은 선물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명확한 사실은 아니다.

머스크는 19일 소셜미디어 X의 한 게시물에 "당신은 내가 사이버트럭을 러시아 장군에게 기증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한가"라는 댓글을 달아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전격 부인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카디로프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머스크가 체첸 수장에게 기관총이 장착된 사이버트럭을 선물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논란이 일 수 있다.

한편, 카디로프는 17년 넘게 체첸을 통치해 온 공화국의 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동맹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를 돕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김솔문 인턴·최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