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조직원 온라인 모집에…스웨덴·덴마크, 빅데크 소환
이종훈 기자 2024. 8. 22. 10:42
▲ 스웨덴 국기
스웨덴과 덴마크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갱단들이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빅테크 업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군나르 스트롬메르 스웨덴 법무장관은 이날 페테르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갱단들이 온라인을 통해 젊은이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을 소환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이후에만 덴마크 갱단이 경쟁 세력 공격을 위해 스웨덴 갱단을 고용한 사례가 25건에 달했으며 이중 다수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스트롬메르 장관은 구체적인 회사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갱단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그런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더 효과적인 예방 노력 강화를 끌어내기 위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도 텔레그램과 틱톡을 지목해 암호화된 서비스와 소셜미디어가 범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후멜고르 장관은 생각 같아선 일부 플랫폼을 지리적으로 차단하고 폐쇄하고 싶다면서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유럽 지역 틱톡 대변인은 두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텔레그램은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서비스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플랫폼에서 불법 행위에 대한 모집도 금지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서비스 조건을 위반하는 콘텐츠 삭제를 위해 플랫폼의 공공 부분을 사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도구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웨덴은 그동안 갱단 폭력과 청소년 범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다른 북유럽 국가들은 스웨덴 갱단 유입을 우려해왔습니다.
이에 스웨덴은 지난주 북유럽 국가 간 경찰 협력을 강화하고 갱단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해 수도 스톡홀름에 노르웨이와 핀란드, 덴마크 경찰관들이 상주하는 협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덴마크는 EU의 국경 개방으로 범죄자들이 북유럽 지역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자 올여름 스웨덴 국경 지역에 대한 보안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인구 1천만 명 정도인 스웨덴의 지난해 총기 사고 건수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각각 363건과 55명으로 EU 회원국 가운데 1인당 총기 폭력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다른 북유럽 3개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기사고는 6건에 그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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