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켓 비싸다’ 최민식에 “출연료 기부라도 했나, 무지한 소리” 현직 교수 비판

유튜브 캡처.

배우 최민식이 영화관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공개 비판하자 카이스트 교수가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냐”고 공개 지적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영화관 가격이 OTT(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에 비해 솔직히 비싸긴 하다”, “교수가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가”, “배우 출연료가 너무 올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민식의 ‘영화관 티켓 가격’에 관한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어난다면 (극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중 영화관(극장 기업)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는데 최민식 배우는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 사업인 줄 아느냐. 시장 가격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되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영화관은 티켓을 팔아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값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 팝콘과 음료를 팔아 돈을 번다”며 영화 티켓은 미끼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출 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올랐고 최저임금이 올라 극장 청소부의 인건비도 올랐다”며 “영화 판권도 있다. 당신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포함해 (티켓 가격을) 1만5000원 이하로 책정해 사업할 수 있으면 직접 극장을 세워 싸게 운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민식 배우의 발언에 대해 “그냥 무지한 소리”라며 “세상에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 “영화 산업이 위기”라는 방송 진행자의 말에 “지금 영화 표 값이 많이 올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지금 표 값이 1만5000원인데 (그 돈이면) OTT 서비스로 집에 앉아서 영화 여러 편을 보지, 발품 팔아 극장을 찾겠느냐”고 말했다.

최민식은 이어 “영화 표에 팝콘,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여자 친구와 데이트라도 하면 벌써 10만 원이 날아간다. 지금 이 사람(극장산업 관계자)들도 코로나19 확산기에 죽다 살아난지라 (영화 표 값을 올리는 것이)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임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대형 극장 3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주말 기준 최대 1만2000원이었던 영화 표 값을 2020~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최대 1만5000원까지 인상했다. 3사의 국내 극장 시장 점유율은 97%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등 OTT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극장 관객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민식이 출연한 ‘파묘’나 마동석의 ‘범죄도시4’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OTT 사용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곽선미 기자